‘대리기사 폭행’ 세월호 유가족 재출석… 대질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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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폭행’ 세월호 유가족 재출석… 대질심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9.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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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사과
쌍방폭행 여부 추궁…신병처리 방안 결정

[사회=광주타임즈] 대리운전 기사와 행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4명이 25일 대질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재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한 김병권 전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리기사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짧게 대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3명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신고자와 행인 등 3명과 대질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쌍방 폭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지용준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한 10명의 목격자들이 대리운전 기사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범죄사실이 드러난 부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대질조사를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가족들을 상대로 대질조사를 한 뒤 공동폭행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지, 추가 소환할지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유가족들은 지난 17일 0시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KBS별관 인근에서 대리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대리기사 이모(51)씨와 이를 말리던 행인 김모(36)씨 등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9일 경찰에 출석해 6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번 폭행 사건과 연루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은 지난 19일 한 시민단체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을 당했다.

서울남부지검의 병합 수사 지휘에 따라 김 의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5시15분께 경찰에 출석해 다음날 오전 1시까지 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예정보다 일찍 출석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임하기 위해서 좀 일찍 왔다”며 “일단 국민 여러분과 유가족, 특히 대리운전 기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가족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기 위해 현장에 있었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이 일로 유가족들이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리 기사에게 반말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폭행 장면 목격 여부에 대해서는 “폭행 장면은 목격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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