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 고흥경찰서 점암파출소장 곽현태=202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4일 전국에서 동시에 시행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2025학년도 전국의 수능생 접수 결과 52만2670명으로, 2024년 대비 1만8082명이 증가했다고 잠정 발표를 했다.
청소년기 처음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 고등학교 3년 과정, 그리고 재수, 검정고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준비하고 노력하고 자신과의 기나긴 인고의 시간과 싸우며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한 시간이 이제 모두 지나갔다. 누군가는 준비한 만큼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거며, 또 누군가는 과도한 긴장 속에 자신이 준비하고 노력한 공부의 결과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시험성적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한다. 고교생 대다수가 한 번쯤 거치는 하나의 과정이지 수능시험이 인생의 전부가 아닐 수 있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수능시험이 인생의 전부 인양 목숨을 건다. 수능성적이 자신이 준비하고 노력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와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수능시험을 망쳤다고 느낀 청소년들이 자살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경우가 매년 방송과 언론을 통해 접하곤 한다. 이런 일이 재발치 않도록 어른들의 지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며 이러한 불행한 방송뉴스가 2024년을 시작으로 없길 기원한다.
매년 청소년들이 수능시험이 끝나고 나면 큰 산과 문턱을 넘었다고 느끼며 마치 어른이 된 것처럼 행동하고자 하는 욕구가 날로 강해진다. 입시 과정에서 느꼈던 과도한 압박감이 풀리고 교육 당국의 통제가 느슨해지는 시기에 청소년들이 성인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신분증을 위조해 청소년들이 출입할 수 없는 유해업소를 출입한다거나, 음주와 담배 구매 또는 요즘 불나방처럼 번지는 불법 음란물(딥페이크)을 만들어 유포하는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경찰은 수능 이후 이러한 청소년들의 일탈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청소년 선도·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능이 끝났다고 분위기에 취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청소년 유해 환경업소를 대상으로 점검을 철저히 하고, 교육당국은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자기만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학사 운영에 매진해야 하겠다.
수능시험 종료 후 수일이 지났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올바를 가치관 확립을 통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이제부터는 어른들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