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지자체 과잉 의존 낮추기 위한 방안”
광주시·광주FC 운영자금 마련위한 대책 논의
[광주타임즈]뉴시스·최현웅 기자=프로축구 무대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고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광주FC가 운영자금이 부족해 54억원의 빚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축구연맹이 시행하고 있는 ‘K리그 재정건전화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1군 무대에서 자동 퇴출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FC 이사회가 “시가 지원하는 100억원으로는 구단 1년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24억원, 올해 30억원을 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았다.
광주FC는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등으로 인해 발생한 해외 체류 비용, 외국인 선수 영입, 선수단 급여 등 운영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주FC는 대출 자금을 갚지 않아 이자 포함 55억원이 빚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또 광주FC는 재정난 해소를 위해 광주시에 추경예산 편성 등을 통해 40억원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올해 2회 추경예산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따른 비용 정산을 위해 10억원을 편성했으며 내년 예산은 기존과 동일하게 100억원으로 책정했다.
광주FC가 빚을 청산하지 못하고 1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K리그 재정건전화 정책’에 따라 1군 무대에서 자동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구단의 과도한 지출을 막고 자립력을 높이기 위해 ‘K리그 재정건전화 정책’을 발표했다.
모기업과 지자체에 의존하는 구단 수익 구조를 바꾸기 위해 추진한 제도로 선수 연봉은 총수익의 7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등 운영 비용 과잉 지출로 인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했다.
어길 경우 해당 구단은 2030년부터 K리그1 라이선스를 취득 하지 못해 1군 무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구단은 적자 운영을 막기 위해 내년도 선수단 운영비를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등의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지만 이정효 감독과 선수단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창단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감독과 선수들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FC 올해 자체 수익은 기업 후원 44억원, 관중수입 8억원, 선수 이적료 10억원, 유니폼 판매수익 등 70억원정도 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관계자는 “긴축재정으로 인해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광주FC에 많은 예산을 지원할 수 없고 다른 종목에서 반발까지 하고 있다”며 “프로축구연맹 방침에 따라 2030년까지 재정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광주FC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FC 관계자는 “올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등 성적이 좋아 기업 후원·입장료·유니폼 판매 등의 수익이 늘었지만 내년에 성적이 떨어지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은 선수단 연봉 등을 줄이는 것과 함께 기업이 적극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