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따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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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따라가는 길
  • 광주타임즈
  • 승인 2024.09.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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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시인·문학평론가 김종천=

흰 구름 바라보며 산정(山頂)에 오르니
내 안에 드리운 산 그림자 사라지네.

갈 곳 없나 했더니 지팡이가 먼 산을 가리키니
지고 진 짐 벗어 놓고 갈바람 품어 보네.

나그네, 세월 속의 인생 동행길 바라보네.

만 리 길 가다 보면 동행자 있나니
어디 가느냐 물으면 지팡이만 들어 보이리

산 넘고 물 건너가는 길 이어지니  
갈림길 나오면 지팡이 따라가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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