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 마을 불화주범을 부위원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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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위, 마을 불화주범을 부위원장으로?
  • /강대호 기자
  • 승인 2024.09.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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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와 부적절 관계, 대낮 폭행으로 경찰 입건까지
복수주민 “자치위원 자격심사 부적절” 탁상행정 비난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지난 7월 25일 열린 동곡동 주민자치회 발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지난 7월 25일 열린 동곡동 주민자치회 발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주타임즈] 강대호 기자=광주 광산구 동곡동 주민자치회가 임원을 선출하면서 이웃간 불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인물을 부회장으로 임명해 주민 원성을 사고 있다.

주민자치위원은 무보수 봉사직이지만 주민을 대표해 마을 현안과 자치사무를 맡은 상징적인 자리다.

그런데 동곡동 주민자치회 부회장으로 임명된 A씨는 마을에서 유부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오다 이런 마을에 사실이 알려지자 유부녀 B씨가 음독 자살을 시도, 2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급기야 지난 8월 27일에는 대낮에 공공장소에서 B씨의 남편 C씨와 폭행이 벌어져 C씨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태가 발생, 광산경찰서에 폭력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입건돼 조사 중이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주민들은 “어떻게 이런 사람이 주민자치위원이 될 수 있느냐, 행정기관에서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위원을 뽑는 것이냐”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A씨가 전직 경찰 출신으로 동곡동에서 마을 통장, 농협 선임이사 등의 감투를 쓰고 있고 농협 조합장 후보로 활동할 정도로 마을 유지격이란 점에서 아무 검증도 거치지 않고 주민자치위원으로 위촉하고 부회장으로 선출한 것은 주민자치 본질을 흐리는 결정적인 실수”라며 행정기관에게 부적격자 검증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5일 동곡동 주민자치회 발대식 행사가 열리기 직전, 언론사에서 이 같은 내용 파악에 나서자 광산구청 주무부서인 주민자치과는 취재를 막기에 급급할 뿐,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 C씨에 따르면 “A씨가 농협 조합장 선거 후보 시점부터 자신의 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온 동네에 소문이 퍼져 정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가정이 파괴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역 주민 E모 씨(65세)는 “폭행 가해자 A씨는 지역사회에서 타에 모범이 돼야 할 사람(경찰공무원 퇴직)이 파렴치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낯부끄러운 줄 모르고 지역의 감투를 두루 쓰고 있어 지역사회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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