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주 상춧값, 전년보다 6.9%·평년보다 94.4%↑
[광주타임즈]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확대된 2.6%를 기록했다. 채소류 물가는 호우로 가격 강세를 보였던 작년보다는 하락했지만 전월보다는 20~60%가량 상승했다.
정부는 추가 충격이 없다면 물가가 이달부터 다시 2% 초중반으로 둔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장마는 그쳤지만 여름철 폭염과 태풍 등 기상이변이 지속되면 농산물의 가격 변동이 커질 수 있다.
지난 3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3.89(2020=100)로 전년 같은 달보다 9.0% 상승했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률 2.6%에 기여한 정도는 0.34%포인트(p)다.
채소류만 보면 전년보다 1.6% 하락했다. 지난해 비가 많이 오면서 채솟값이 강세를 보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전월로 비교하면 신선채소 물가는 6.3% 올랐다. 폭우에 직격타를 받은 노지채소류의 상승폭이 컸다. 시금치는 62.1% 올랐고 상추가 57.2%, 오이가 45.6%, 배추가 27.3% 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21.3% 올랐다. 최근 과일값이 하락하면서 전월(31.3%)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제 막 햇과일이 출하된 배는 전년보다 154.6% 오르면서 여전히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는 전년보다 39.6% 상승하며 전월(63.1%)보다 둔화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기준 적상추 상(上)품 100g 소매가격은 2236원으로 전주보다 3.8%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6.9% 낮고 평년보다는 94.4% 높았다.
시금치 상품 100g 소매가격은 전주보다 0.7% 상승한 1784원이다. 1년 전보다는 26% 낮지만 평년보다는 87% 상승했다.
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5393원으로 전주보다 2.7% 하락했다. 전년과 평년 대비로는 각각 11.2%, 24.9%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격이 급등한 상추는 이달 상순 기상이 좋아지고 재식 후 수확이 시작되면 수급이 안정될 전망이다. 배추와 무는 정부의 비축물량을 하루 300t 이상 방출하고, 지난 1일부터 배추를 30% 할인된 가격에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사과의 경우, 출하되기 시작한 햇사과 쓰가루(아오리)의 소매가격은 상품 10개에 2만2767원으로 전주보다 7.1%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8월호에 따르면 배추는 이달 여름배추 생산량이 줄면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당근 역시 출하량이 줄면서 1년 전보다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름무와 여름양배추는 출하량이 전년보다 늘어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다.
과일은 이달 사과와 햇배(원황)의 경우, 각각 10%, 14%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햇배는 배 가격 강세로 전년보다 가격이 오르고, 사과는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포도(6%)와 복숭아(15%), 단감(28%) 등 다른 주요과일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는 중동 불안 재확산 우려와 여름철 폭염이나 태풍 등 기상이변을 점검하면서 농산물 수급관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