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병원 건립,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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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병원 건립,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핵심”
  •    /양선옥 기자
  • 승인 2024.07.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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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전남대병원장 취임 6개월
“수도권으로 환자 유출 줄이려면 현대적 시설 필요”
“의·정 갈등 해소위해 서로 한걸음 물러서 협상을”
“정년 후 의료봉사·소도시서 필수의료 담당하고파”
정신 전남대병원장.                                                                        /전남대병원 제공
정신 전남대병원장. /전남대병원 제공

[광주타임즈]양선옥 기자=“지역 거점국립대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의 신축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의료정책 방향과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신 병원장은 제34대 전남대병원장 취임 6개월 차를 맞아 “정부가 지역 간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역 거점국립대병원을 서울 ‘빅5’ 병원 정도로 키우겠다는 정책에 적극 찬성한다. 광주·전남 지역 거점국립대병원인 전남대병원 신축 비용도 정부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부산대병원을 방문해 ‘지역 균형 발전을 하려면 의료 인프라가 튼튼해야 하기에 병동 신축 비용 7000억원 전액을 지역 필수 의료 특별회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정부 지원에 대한 커진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정 원장은 새 병원 건립 사업 필요성에 대해 “전남은 섬 지역도 많은 만큼 서울은 물론, 광주까지 오려고 해도 수 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도 많아 거리적으로도 의료 혜택을 받기 쉽지 않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 소아, 중증 외상, 응급환자 등 골든타임이 필요한 질환군은 서울까지 가기 어려운 만큼 지역에서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서남권 중심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최근에는 질환군에 따른 의료시스템이 표준화돼 있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가지 않아도 대부분 똑같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지역에도 우수한 의료진의 역량이 뒷받침 되고 있는 만큼 현대적인 시설만 갖춰진다면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 사업은 지난 2022년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 지난해 2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예비타당성조사가 한창이다.

전남대병원 측은 예비타당성 조사만 통과한다면 1단계로 동관 건물을 2030년까지 짓고, 2단계로 서관 건물은 2034년까지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단계에 걸쳐 짓는 만큼, 환자들의 불편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 원장은 병원 신축 비용 1조 1438억원의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교육부의 국립대병원 지원 기준에 따라 국고 지원액이 3000억원 가량 된다. 병원이 장기적으로 나머지 9000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체 재원 마련을 위해 병원이 수익 창출에 집중하다보면 지역 의료 발전이 더딜 수 밖에  없다. 국토 균형 발전과 지역 형평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정부가 신설하겠다고 밝힌 지역의료발전기금 등을 통해 과감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발표 이후 장기 고착 상태에 빠진 의·정 갈등에 대한 소회도 털어놨다.

정 원장은 “병원 이용에 불편을 겪는 시민,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송구하다. 힘든 상황이지만 지역 거점병원이자 국립대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의료 공백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비상 진료 체제로 대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누적 손실액이 631억원에 이른다. 하반기부터는 강도 높은 비상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해법에 대해서는 “정부와 의사 사이 신뢰가 깨지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출구를 찾을 수 없는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국민과 환자들이 피해보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비상 진료 체제 운영도 한계에 이르렀다. 국민과 환자들을 생각해 양측 모두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의료계도 한 걸음 물러서는 게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미래 의료를 위한 상설 대화체를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원장은 정년퇴직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개발도상국 의료 봉사와 의료진 교육에 봉사하고 싶다.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고 있는 소도시에서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일하며 지역 전문 필수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해외 의료 봉사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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