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전략산업·국립의대 성과…공항·소멸은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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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전략산업·국립의대 성과…공항·소멸은 난제
  • /박주영 기자
  • 승인 2024.06.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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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민선 8기 2년 결산
전략산업·관광·국립 의대·메가 이벤트 전남 발전 기폭제
공항 이전·정부추천 의대 선정·지방소멸 위기 등은 난제

 

[광주타임즈]박주영 기자=‘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기치로 2022년 7월 출범한 민선 8기 김영록호(號)가 어느덧 임기 반환점을 맞았다.

미래 100년을 담보할 첨단전략산업과 ‘관광수도 전남’, 30년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 유치, 여기에 전국체전 등 메가이벤트 성공 개최 등이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는 가운데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과 정부추천 의대 설립 대학 선정, 해해년년 옥죄오는 지방소멸 위기 등은 남은 임기 대표적인 난제로 꼽힌다.

우선 민선 8기 2년 동안 보람찬 성과들이 적지 않았다.

15년 만에 전남에서 열린 전국체전 등 대규모 국제행사와 이벤트를 성공리에 개최했고, 역대 최대규모 예산을 확보해 전남 총예산 12조 원 시대를 열었다. 2년 연속 10조 원을 훌쩍 넘겼고, 2024년 예산규모는 민선 7기 취임 첫 해에 비해 72%나 증가했다.

미래 100년을 책임질 에너지·첨단전략산업 성장동력도 속속 마련됐다. 정부가 첫 선정한 기회발전특구에는 5개 시·군에 5개 전략산업이 대거 포함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선정되는성과를 거뒀다. 특구 면적만 125만 평(413만2250㎡)에 이른다.

해상풍력, 이차전지, 문화콘텐츠, LNG터미널·수소, 데이터센터 등 발전 잠재력이 큰 산업들이 망라돼 있어 신성장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고흥 우주발사체클러스터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고, 세계적 기업인 베스타스와 해상풍력 터빈공장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관광수도 전남’의 입지도 탄탄히 다졌다. 3조원 규모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을 확정했고, 순천과 진도는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신안퍼플섬에 이어 화순 고인돌 모산마을은 ‘UN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뽑혔다.

무엇보다 감격스러운 성과는 30년 숙원이었던 국립 의대 신설 확정으로 전남도는 국가 서열 1, 2위인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잇단 공식 요청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 공모를 통해 의대 신설 대학을 결정해 10월께 정부에 정식 추천할 예정이다.

최대 현안인 공항 이전은 특별법도 마련되고, 우여곡절 끝에 전남지사와 광주시장, 무안군수가 한 자리에 모이는 ‘3자 회동’이 성사돼 꽉 막힌 대화창구에 물꼬가 트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 최초로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하고 파격적인 출생수당, 만원주택 등 혁신적 시책을 잇따라 추진한 점, ‘무늬뿐인 지방자치’에서 벗어나 자치조직, 재정, 인허가권의 실질적 이양을 통한 풀뿌리 자치를 위해 전남특별자치도 카드를 꺼내든 점도 나름 의미있는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순천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서 지역인재 육성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아쉬운 점과 남은 임기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진 않다. ‘의대’와 ‘공항’이 민선 8기 도정의 성패를 가를 양 대 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립 의대의 경우 캠퍼스와 부설병원이 어디로 들어설 지, 즉 정부 추천 대학 확정과 교육부 첫 정원(2026학년도 150∼200명)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순천 등 동부권 반발을 딛고 ‘최대공약수’를 만들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

공항이전도 결코 여유롭지 않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KTX가 공항(무안)에 정차하는 호남고속철 2단계 구간이 내년에 완전 개통될 예정이어서 2007년 개항 이후 17년간 ‘무늬만 국제공항’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무안공항 방치’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수 밖에 없고, 관계 당국 책임론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공항 심판론’이 지방선거 키워드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구 180만 명 붕괴’ ‘고령화율 전국 1위’ ‘18개 시·군 소멸 위험’으로 상징되는 지방소멸 극복 위기에 반전을 꾀할 실효적인 정책 발굴도 도정의 핵심 과제고, ‘메가시티’ 또는 ‘초광역 동맹’과 같은 로컬화두와 맞물려 제기되고 있는, 특별자치도 독자카드에 대한 우려도 풀고 가야 할 문제로 거론된다.

민선8기 광주·전남 상생 1호 협력사업인 ‘반도체 특화단지 좌절’로 더욱 표면화된 광주·전남 불협화음도 공동번영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록 지사는 24일 “민선8기 2년, 7기 4년을 포함해 6년간 전남도정을 이끌면서 전남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전남은 이제 농도와 수산도를 넘어 조선, 철강 등 전통산업과 우주·항공, 인공지능, 데이터 등 첨단산업, 해양관광, 신재생에너지, 균형발전 등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사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지금 이 순간’ 도민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해결하며 전남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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