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광주서 “통합” 강조…호남 껴안기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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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혁신위 광주서 “통합” 강조…호남 껴안기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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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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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위원장 등 5·18 묘지 참배 “국민·국가·동서 통합” 강조
5·18 헌법 전문수록, 국가유공자 승격 건의에 “관철토록 최선”
예산·인사 등 ‘신 호남 홀대론’, 야당 탄압 정권 프레임 등 숙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화묘지 내 행방불명자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화묘지 내 행방불명자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호남 출신 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0일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혁신위원 12명 전원과 함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5·18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광주가 민주주의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며 ‘5월 광주’의 의미를 되새겼다.

인 위원장은 5·18 묘지 앞에 서서 “말문이 막힌다”고 잠시 숨을 고른 뒤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데 큰 업적으로 우리 기억 속에 계속 남아 있다”고 밝혔다.

5·18부상자회 등 오월 단체들이 ‘5·18 정신 헌법 전문(前文) 수록’과 ‘민주화운동 유공자의 국가유공자 승격’을 골자로 건넨 건의문에 대해선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광주 북구 갑 국회의원(20대·국민의당) 출신 김경진 혁신위원은 “국민·국가·동서 통합을 위해 5·18묘지 단체참배를 첫 회의에서 의결했다”며 “광주의 아픔을 위로하는 게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위로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30분 남짓 진행된 이날 참배는 앞서 지난 2020년 8월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18묘지를 찾아 ‘무릎사과’를 연상케 했다.

인 위원장이 변화와 혁신을 몸소 실천하며 이날 ‘통합’을 수 차례 강조한 만큼 광주 방문을 기점으로 여당 내 다각적인 통합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호남 내 여당 지지 여론에 반등을 꾀하기 위한 서진(西進) 전략을 연장선, 외연 확대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여당 혁신위의 행보에 곱잖은 시선도 적진 않다. 대통령과 광역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냈지만, 지역 사회에선 ‘신(新) 호남 홀대론’이 나올 정도로 정부·여당에 실망감이 만만찮다.

‘광주·전남에서 최소 1석 이상 당선시킨다’는 전략 아래 당원 확보와 지역 현안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여당 입장이지만 국비 예산, 정부 요직 인사 등 ‘체감 정치’에서는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당장 광주시만 놓고 보더라도 인공지능 등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연구개발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특별회계, 대규모 SOC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예산 조정 등으로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한 내년도 국비 예산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참배에 앞서 묘지 입구에서는 “정치쇼 그만하고 광주 예산 즉각 증액하라”는 현수막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5·18 정신 헌법 전문(前文) 수록 등도 수 년째 정치적 립서비스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참배 후 ‘광주정신을 어떻게 관철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의에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정치적으로도 2년 간 400번 가까운 압수수색과 5차례 소환조사에도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야당 탄압 정권’이라는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호남 내 지지율이 지난해 대선 때보다 낮아진 마당에 ‘5·18 망언’을 한 당내 인사에 대한 사면 움직임 등은 하강하는 호남 민심과 맞물려 곱씹어볼 문제”라며 “통합 차원 호남 껴안기든, 정치적 서진 전략이든 구체성과 실천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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