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지 유출 학생 피해부터 없어야
상태바
답안지 유출 학생 피해부터 없어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8.07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타임즈=사설]나윤수 논설위원=답안지 유출 사건으로 광주 교단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해당학교 애먼 학생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험지 유출이라는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 지 4년만에 같은 학교 인 광주 대동 고등학교 B군 (17)이 출제 교사 노트북 여러대에 악성 코드를 심는 수법으로 시험 답안을 빼내 향후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학생이 교무실을 무단 침입해 컴퓨터 해킹이라는 신종 수법을 사용해 학교 시험의 신뢰를 무너뜨린 사건이다. 이 학생들은 중간고사 답안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이런 류의 유출이 맘만 먹으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 학생들이 얼마든지 출제 문제를 해킹하는 것은 아닌 지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광주시는 툭하면 시험 비리 잡음에 편할 날이 없는 지경이다. 문제가 된 대동고는 불과 4년전에도 시험지 유출로 몸살을 앓았었다. 대동고 학생들은 재시험을 봐야하는 고충에다 대학 진학시험에서도 불이익 받지 않을까 걱정일 수밖에 없다.

광주 교육은 잊을만하면 터지는 비리로 공든 탑이 뿌리째 무너지고 있다. 성적 비리 잡음에 다 공무원 비리까지 터져 광주 교육 전반에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한두 명의 일탈로 교단 전체가 욕먹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개탄스럽다. 또 터진 유출의혹으로 동요하는 학생들을 달랠 묘책을 짜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광주시 학생들의 실력이 뒷 걸음질 쳐왔다. 학내 성적 관리 문제가 고질병이 되면서 학생들의 사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공교육 시스템 전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교무실 시험문제가 해킹으로 털리는 현실이 기가 막히다. 광주시 교육청이 대책을 서두른다고 한다. 몇 년전 시험지 유출 때도 큰소리를 쳤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소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할 때다. 우선은 학생들의 동요부터 막아야 한다. 학생들이 무슨 죄인가.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부터 어루만져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