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윤남철 기자=지난 7월 1일 윤병태 시장이 취임하며 민선 8기 나주시가 출범했다. 윤병태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살기 좋은 행복나주, 앞서가는 으뜸나주 를’ 표방하며 정책목표와 시정운영의 방침을 피력했었다.
취임식에 참여한 시민들은 윤시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민선 8기 나주시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며 박수로 화답했었다.
그런데 지난 8일 발표된 인사발령 내용을 보면 매우 걱정스럽기만 하다.
이번 인사에서 윤시장은 시 본청의 주요부서 실과소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당연히 나름의 기준이 적용됐을 것이라 믿는다.
1개 국과 1개 실, 2개 과의 장은 겸직발령을 했다. 필요하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필요한 경우에는 공무원을 파견하거나 겸임하게 할 수 있다’는 조례에 근거해도 단 한 번도 공무원을 파견한 적이 없는 천연염색문화재단에 아무런 직무도 부여하지 않고 이모 국장(서기관)을 발령한 대목에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고위직 간부가 재단에 파견 가서 해야 할 업무와 역할이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는 것이 시청 내부에서도 나온다.
윤시장은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20만 글로벌 강소도시는 시장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다. 1200여명의 공직자와 시민들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줘야 한다”며 “갈등과 대립보다는 조정과 통합으로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예고 절차까지 무시하면서 단행된 이번 인사발령에서 ‘조정과 통합’을 위한 아무런 고심이 읽히지 않는다.
취임식 기자회견 등에서 ‘시급한 부서만 소폭 인사를 한 후 조직개편 이후 전면적인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말과도 다르다. 심지어 전 시장 시절의 국과소장을 바꾸자는 잣대 하나로만 단행된 인사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윤병태 시장이 밝힌 대로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민선 8기를 잘 이끌기를 바란다. 그리고 정중히 촉구한다.
제발, 민선 8기의 성공을 바라는 시민들을 걱정하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