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사설]나윤수 논설위원=국내 기술 100%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누리호 개발사업이 시작된 지 12년 3개윌, 과학 1호가 발사된 지 꼭 30년 만이다.
누리호 성공 발사는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기술만으로 우주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는 의미다. 특히 발사체 자체 제작은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에 신기원을 연 기념비적 사건이다. 누리호를 2027년까지 4차례 더발사해 성공경험이 축적되면 한국 우주 산업 발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우주 발사체 독자 기술을 확보하면서 군사 강국의 위상도 더 높아질 것이다.
지역에서도 경사다.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고흥은 한국 우주개발의 메카로 떠올랐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지역 경제에 큰 힘을 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관광객 유치라는 부수적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사실 고흥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를 넘기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기면 고령사회로 분류한다지만 고흥은 무려 38.1%로 전국 최고 고령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고흥은 60대가 청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런 곳에서 누리호는 희망을 쏘아 올린 것이니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고흥군을 비롯한 전남 지자체도 이번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 우주 강국의 메카답게 관련 산업을 고민해야 한다. 광주 AI산업, 전남 귀농정책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보다 근원적 대책은 청년이 돌아와 살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누리호 성공을 축하하면서 정부의 국가적 대책을 촉구한다. 특히 전남으로 이주할 젊은 과학인들에게 특별한 재정 혜택을 주는 특단의 대책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사안이다.
말만 우주 강국이지 지역이 쇠퇴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흥은 낙후돼 있다. 이번 누리호가 쏘아 올린 우주 강국의 꿈은 지역발전의 꿈이라 해도 무리는 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