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동시조합장 선거가 앞으로도 1년 가까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자천타천 후보 거론자들을 중심으로 ‘폭로전 속 난타’가 벌어지고 있어 과열이 조장되고 있는 분위기다.
동시조합장 선거는 지난 2015년부터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의 농업협동조합과 축협, 원예, 과수, 수산업, 산림조합의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 8일 제3회를 맞는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각 협동조합의 현직 조합장들과 상임이사들에 관한 불·탈법 비위와 사생활 폭로 전이 이어지면서, 자칫 선거인들의 판단을 흐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시조합장 선거와는 별개로 치러지는 최근 신협 등의 이사장 선거에서도 조합장과 가족들의 불법 행위들이 폭로돼 내부적 편가르기가 이어진 곳도 있었다.
이 같은 행위들은 입후보 예정자들의 구태의연한 버릇이 여전하고 소수 선거인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폐쇄적 구조가 원인이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행태들로 볼 때, 억대에 이르는 연봉과 인사권 등 막강한 권한만을 바라보며 마치 ‘불나방’처럼 선거에 뛰어든다는 표현도 그리 과하진 않아 보인다.
최근 목포·무안·신안축협에서도 임원들의 도박이 폭로에 폭로로 이어져 관련된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부끄러움과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이 되고 있다는 조합원들의 호소도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해당 축협의 ‘평지풍파’는 이 뿐 만이 아니다.
전남 모 지역의 전 자치단체장의 동생이자 타 협동조합의 전 조합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최근 해당 축협의 대의원과 퇴직 직원들을 찾아가 조합장과 상임이사의 비리를 제보해 달라고 회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박에 이어 또 다른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A씨는 이들에게 “축협 도박관련 기사처럼 언론에서 의혹제기만 해도 수사기관에서 알아서 한다”며 “사료공장 운영관련 리베이트 정황이나, 조합장·상임이사 비위를 제보해주면 다음 조합장 선거에서 내가 무조건 당선된다”고 말한 것으로 폭로됐다.
이렇게 선거가 가까워 오면 친인척은 물론 혈연·지연·학연으로 연결된 온갖 조직이 세를 과시하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모양새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어보인다.
물론 비위와 비리가 점철된 조합장이 또 다시 당선돼서도 안되지만, 이처럼 당선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가리지 않는 후보자 또한, 조합과 조합원들에게는 주의스러운 후보자임이 틀림없다.
이젠 조합장 후보자들도 막강한 권한이 쥐어지는 직책에 맞게, 정책과 비전으로 당당히 조합원의 선택을 받겠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
조합장선거는 자주적 협동적인 조합을 이끌어갈 대표자를 조합원 스스로 선출하는 선거이며, 조합의 운영은 지역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조합장선거야 말로 공직선거 못지않게 매우 중요함을 선거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쏟아지는 제보가 더 이상 터트리기식 제보가 아닌, 한탕주의 조합장을 원치않는 사회적 경고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