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 광주TCS학교 IM선교회發 연관…조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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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폭증’ 광주TCS학교 IM선교회發 연관…조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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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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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122명 모여 합숙 교육’ 광주TCS국제학교 내 109명 확진
지역 내 IM선교회 관련 교육시설 4곳 중 2곳서만 확진자 146명
확산 가능성 높은 비인가 시설 ‘관리 사각’…역학 조사 비협조도
6세~19세 학생 등 10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서 27일 오후 확진자들이 생활치료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6세~19세 학생 등 10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서 27일 오후 확진자들이 생활치료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전국적 규모의 ‘한국 다음 세대 살리기 운동본부(IM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주 지역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 발생, 109명이 무더기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대전·경기·강원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IM선교회 관련 교육 시설 집단 감염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지만, 종교 공동체 특성 상 정확한 실태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27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 학생·교직원·교인 135명 등에 대한 전수 검사에서 10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6명은 음성으로 판명됐으나, 이 중 14명은 1차 진단 검사에서 바이러스 검출량이 양·음성 경계를 넘나들어 잠복기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광주 TCS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 시설이다. TCS는 ‘Two Commandment School’(두 계명 학교)의 약자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 영성·실력을 겸비한 국제적인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설립한 비인가 교육시설이다.

TCS국제학교에선 이달 18일부터 ‘2021 겨울 광주 예수복제소 캠프’가 열렸고,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교직원 122명이 캠프에 참가, 합숙 교육을 받았다. 참가자 중 절반 가량인 66명은 타 지역 거주자다.

관련 확진자 109명 중 만 6세 이상 만 19세 미만 학생은 77명(70.64%), 교사는 25명(22.93%), 교육을 돕는 교회 교인은 7명(6.43%)으로 집계됐다. 지역 별로는 광주시민 65명(광산구 34명, 서구 12명, 남구 7명, 북·동구 각 1명), 타 지역민이 54명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여 명 넘는 인원이 ‘밀집·밀접·밀폐’가 불가피한 공간에서 숙식·수업·예배 등을 함께 하다 감염이 속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국제학교 주변 3층 건물과 다른 동에 있는 건물을 기숙사로 사용했고, 방마다 4~7명이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광주 지역 내 IM선교회 관련 교육시설은 ▲에이스TCS국제학교(북구 빛내리교회) ▲광주TCS국제학교(광산구 한마음교회) ▲티쿤TCS국제학교(남구 광명서현교회) ▲안디옥 트리니티 CAS(서구 안디옥교회) 등 4곳이다.

이번 집단 감염은 앞서 지난 23일부터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또 다른 시설인 에이스TCS 국제학교(북구 신용동)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을 계기로, 기숙형 비인가 교육 시설 전수 검사를 통해 드러났다. 광주TCS·에이스TCS 국제학교 등 2개 시설에서만 확진자 146명이 쏟아졌다.

관련 교육시설 간 지역 내 잦은 교류가 있었다면, 감염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IM선교회 관련 교육 시설에서 동시다발적인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집단 감염의 온상으로 꼽히는 IM선교회 산하 교육기관 관련 누적 확진자는 335명이다. 시설별로는 ▲대전 IEM국제학교 133명 ▲광주 TCS국제학교 109명 ▲강원 홍천 선교활동 수련생 39명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 37명 ▲경기 용인 요셉TCS국제학교 15명 ▲경기 안성 TCS국제학교 2명 등이다.

전국적으로 IM선교회 관련 교육기관은 26곳에 달한다. IM선교회가 공식적으로 밝힌 ‘교육 사역’ 형태는 IEM(International English Mission·선교사 양성)국제학교, CAS기독방과후학교, 부모대안학교 등 9개다. 

기존 교회와 IM선교회 간의 유기적인 연계 속에서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 시설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방역당국은 시설 수와 시설별 규모, 운영 실태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교육·방역당국의 관리·감독에서 비켜간 비인가 시설인 탓이다.

더욱이 종교 공동체의 특성 상 내집단 지향적 성향이 강하고,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예배 외 모임·지역간 교류 등을 한 만큼 역학 조사에 필요한 진술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 IM선교회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기존 사역 활동 내용 등을 소개한 유튜브(Youtube) 영상, 홈페이지 게시글 대다수를 삭제한 상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중고등 과정에 해당하는 대전 IEM국제학교와 초중등 과정인 전국의 TCS국제학교 간 교류가 이달 중 집중적으로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관련 확진자들이 교육시설 간 교류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폐쇄회로(CC)TV영상, 휴대전화 위치 추적 자료 등을 확보해  심층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 TCS학교 관련 n차 감염자가 추가로 4명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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