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악용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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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악용말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2.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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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위태위태하다.

북한은 6일 이산상봉 합의를 거론하며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중지를 거듭 촉구했다.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에 대한 최고존엄 모독과 비방중상이 계속되면 이산상봉 합의이행을 재고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합의가 대남 적대 노선을 숨기려는 일시적 유화책에 불과하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진단이 잇따랐던 터라 이러다가 이산가족상봉이 없던일이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선다.

국방위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방송 성명에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기 위한 중대사를 합의하고 그것을 실행시키자고 하는 현 시점에서 상대방을 반대하는 침략전쟁연습을 강행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국방위는 "치열한 전쟁마당에서 이뤄지는 회담과 대화도 그때에는 불과 불이 오가는 대결행위를 멈추고 진행하는 것이 관례"라고 덧붙였다.

국방위는 "남조선의 군부 호전광들은 지금도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전쟁연습이 인도주의와는 무관하다며 일정대로 강행할 속심으로 최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헐뜯고 우리의 체제에 대한 비방중상이 계속되는 한 이룩된 합의의 이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발언은 이산상봉 행사(2월 20~25일) 기간 중 진행될 '키리졸브 연습'(2월 24일~3월 7일)의 중단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통일부 업무보고 관련 내외신 브리핑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남북간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정부의 공식 입장은 추후 따로 정리해 발표하겠다"면서도 "남북 간 합의가 번복되면 남북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신뢰가 확대·재생산되는 남북관계를 위해선 지난 5일 (이산가족 상봉 관련) 합의 내용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항간에는 자유민주 체제로의 흡수 통일과 한반도 1~3월 위기설이 공공연히 유포되고 있다.

정치군사적 긴장을 완화하지 못하면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모든 남북 교류가 전면 중단되었던 그간의 경험을 생각한다면 이또한 우려스러운 대목이어서 자제돼야 한다.

정부는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전향적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남북관계가 화해 무드로 전환될 수 있다.

북한도 미국과 중국 등 관계개선을 위한 노림수로 이산상봉을 이용하지 말길 바란다.

남북 모두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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