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행진곡, 연주 영상 제작·공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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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행진곡, 연주 영상 제작·공유 ‘관심’
  • /박소원 기자
  • 승인 2020.09.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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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예술가 33명…릴레이 노래·연주 영상 유튜브 게시
5·18 민중항쟁 정신 확산 기대…교육 자료 활용 가치↑

 

[광주타임즈]박소원 기자=국내외 음악인들이 5·18민주화운동의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님 행진곡)을 연달아 연주하는 영상을 제작·공유해 주목받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항쟁의 의의를 알리면서 오월 정신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5·18 교육 영상으로도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일 비영리 공연예술단체 ‘드리머스’ 등에 따르면, 영상 스트리밍 SNS 유튜브(Youtube)에 ‘March For The Beloved’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돼 조회 수 3716회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은 7분 45초 분량이다. 미국·영국·프랑스·베트남·몽골·브라질 등 11개국 음악인 33명이 각국 전통 악기로 님 행진곡을 재해석, 릴레이 연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인권과 그 동반자로서 민주주의, 이 숭고한 가치를 위해 희생했던 1980년 5월 광주시민들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이 가치를 위해 희생·저항하고 있는 전 세계인에게 헌정한다’는 국·영문 자막으로 시작한다.

다양한 국적의 음악인들이 모국을 배경으로 곡을 한소절씩 나눠 부르거나 전통 악기를 연주한다.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5·18국립묘지, 대인시장 등지와 외국 현지가 번갈아 배경으로 등장한다. 합주 부분에서는 각국 예술가의 연주 모습이 한데 모였다.

항쟁 당시 흑백 필름으로 촬영된 시민군의 모습을 비추며 끝난다.

‘드리머스’는 지난 3월부터 6월22일까지 4개월에 걸쳐 이 영상을 제작·게시했다.

박태상 ‘드리머스’ 대표는 “영상을 통해 인권·민주주의의 사각지대에 놓인 세계 각국 시민들이 희망을 얻길 바란다. 또 오월 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기획·보컬을 맡은 케이틀린(26·미국)씨도 “전 세계 인권 향상·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가와 청년들에게 힘이 되길 기원한다”며 “가족·지인들에게 영상을 공유, 5·18을 알리고 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부당한 권력과 불의에 맞선 정신이 오늘 날까지 큰 울림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교육 자료로 활용 가치가 크다. 

지역 모 중학교 교사 곽모(29)씨는 “시청각 수업 자료로 활용하면,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고 인권·민주주의의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님 행진곡은 5·18 당시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킨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1978년 말 숨진 노동 운동가 박기순 열사의 영혼 결혼식에 헌정된 곡이다.

1982년 2월 20일 영혼 결혼식 이후 같은 해 4월 황석영 등 지역 문화운동가들이 추모 노래극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님 행진곡이 탄생했다.

이후 님 행진곡은 노동·민주재야 세력의 국제 연대를 통해 아시아 곳곳으로 확산, ‘불의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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