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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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 광주타임즈
  • 승인 2020.05.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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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작가 임장영=대통령의 개인기질이 역사발전에 미쳤던, 아무나 해 낼 수 없었던 업적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단편적이긴 하나 그 단편이 전체를 말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도 있다.

1993.8.12. 은행업무 마감시간후 저녁,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 발표. 김영삼 대통령의 전광석화 같은 금융실명제 실시는 한국 현대사의 판을 교체한 사건이었다.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있던 장막을 걷어낸 혁명이었다. 자신의 지지기반을 향한 폭탄투척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 누구도 의제화하지 않았었고 엄두도 못 내던 경제상식을 일거에 뒤집어 버린 마술이었다. 이 마술에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하고 엎드렸다. 김영삼 대통령의 승부사적 개인기질이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정책이었다. 최고통치자의 특이 기질이 역사발전의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겪어 보아왔다. 김영삼 대통령의 군 사조직 하나회 해체, 공직자 재산공개, 일본의 고위 관료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야릇한 미소를 흘렸을 그 중앙청 철거, 그리고 그 자리 우리의 경복궁복원 등 그의 정의로운 승부사 기질이 아니면 일거에 해낼 수 없는 쾌거였다. 그는 우리 문민통제 역사발전의 분명한 위인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박학다식은 고도 문화국가의 기반을 마련하여 국격의 융성을 예고하셨다. 한민족의 전통문화를 스스로 비하하는 뼛속 깊은 문화 패배주의 감성을 퇴치한 위대한 지도자였다. ‘위대한’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이유는 과학을 기반으로한 경제발전은 혼의 결정체인 문화라는 꽃으로 완성되기 때문에 혼 정신과 관련된 업적을 위대하다는 표현으로 높이 쳐주고 싶어서이다. 남북평화 교류를 통한 민족문화와 통일의 다리를 연결한 대통령, 한민족기질의 우수성을 유전자로 인식하여 문화개방에 과감했던 대통령, 정보통신의 경제가치와 문화가치를 동시에 꿰뚫은 대통령, 그의 선견지명은 세계적으로 한류의 열풍을 가져 왔으며 정보통신 분야의 초일류국 자리에 오르게 했다. 이와 같은 정신분야의 정책은 오랫동안 축적된 지적자산 없이는 발상도 지휘도 곤란한 분야이다. 남북 정치협상에서 자주 걸림돌이 되던 북측의 요구인 ‘꽃 파는 처녀’ 관람문제에서 대통령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 민중이 그까짓 가극 하나 관람한다고 그들의 의도대로 물들 일이 없다. 일시적인 정치문화와 우리민중의 문화기질을 구분하여 자신감을 분명히 보이셨다. 가요 영화 등 일본문화 수입자유화에 있어서는 한민족 뼛속의 문화우수성이 일본문화를 자유롭게 접하게 되더라도 절대 부정적 작용이 발생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개방하도록 하자. 독려하며 대통령은 오늘 세계적인 한류와 특히 일본에서의 빛나는 한류를 예언했다. 

정의로운 신념의 사나이 노무현 대통령 그는 정치적 활로를 모색코자 신념에 대한 하향 평준화 타협을 결단코 거부했다. 반칙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 그래서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 결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꾼 대통령, 그 기질은 제일 먼저 적폐의 선봉 수구보수 언론과의 충돌로 나타난다. 대통령의 신념과 수구보수 언론의 충돌은 피할수 없는 운명이었다. 정치인 누구도 행동으로 나서지 않던 ‘정의’‘공정’이라는 사회문화 정치문화의 개혁 총대를 비주류 노무현이 메고 선두에서 바위 같은 기득권과 직접 맞붙었다. 일반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좋은 세상임을 비상식적 기득 질서와 몸소 부딪히는 형국으로 보여준, 그렇게 민중의 머릿속에 각인시킨 노무현 대통령 통치 5년은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정신문화의 씨를 뿌렸다. 권력의 권위적인 거드름을 무너버린 대통령, 친구 같은 국민 대통령, 갑이 을을 힘이 아닌 순리로 설득하는 공정한 게임의 토론문화를 기억시킨 대통령. 그는 아무도 갈아엎을 수 없는 대한민국의 밭을 쟁기질 했다. 그 밭에서 우리의 21세기 정신이 자라고 있다. 노무현의 일반상식은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 통치 9년을 평가하는, 통치력평가 기준이 되었으며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보통사람의 일반상식을 외면하는 정치로 체질화된 수구보수와 미래통합당을 응징하는 기준이 되었다.

이상과 같은 내용을 읽고 난 독자 제위의 머릿속에 무엇이 스치시는지요? 경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던 분들이 얼마나 시시했던가를 읽게 되지 않나요? 혼이 없는 통치 기질이 얼마나 새털같은 무게였는지 느껴지시지 않나요? 경제는 과학과 국민의 정신에너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최종의 결과이다. 경제는 한시적인 유형의 실체이나 정신문화는 무형의 도구로써 자자손손 경제라는 밭을 가는 연장에 해당 된다. 경제의 도구인 정신문화가 바탕 되지 않는 외형 경제성장은 모래성에 불가함을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뼈저리게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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