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입 다문 정준양 회장…3월 사퇴說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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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입 다문 정준양 회장…3월 사퇴說 유력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1.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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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광주타임즈]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의 정기이사회에서 정 회장이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정 회장은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사회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11명 전원이 참석했다"며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발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밤부터 급격히 퍼진 정 회장의 사퇴설에 이번 이사회에 쏠린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정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 자리에서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른 아침부터 포스코센터에는 3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정 회장과 이사진들은 평소와는 다른 동선으로 회의실로 입장하는 등 최대한 취재진들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또 곳곳에는 평소보다 많은 보안 인력들이 배치, 포스코의 긴장된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는 당초 예정대로 투자 관련 안건과 3분기 경영 성과 등에 대해 논의했을 뿐, 정 회장의 사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정 회장의 사의 표명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사퇴는 '기정사실'이라는 시각이 많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정 회장의 사퇴가 불러올 파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설은 정 회장이 최대한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경영성과 평가와 함께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한다는 것.

또 정부 역시 최근 이석채 KT 회장의 사퇴 표명으로 외압 논란이 거세지고 있어, 좀 더 시간차를 두고 포스코 문제를 마무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포스코의 올해 마지막 이사회에서 사퇴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총 안건을 최소 한 달 전에 공시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연말 이사회에서 정 회장이 사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차기 회장을 정하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절차에 들어가기 때문.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라며 "내외부적으로 (정 회장의 사퇴와 관련해)준비하고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포스코 정관에는 사외이사 6인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가 사내 등기이사 중 1명을 추천한 뒤 자격심사를 거쳐 후보로 확정하도록 돼 있다. 이후 후보는 주총을 거쳐 CEO로 선임된다. 현재 포스코 사내 등기이사는 정 회장을 제외하면 박기홍·김준식 사장과 장인환·김응규 부사장 등 4명이다.

외부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외부인사를 'CEO가 될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해 자격심사를 할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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