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설치 22억 예산낭비 지적도…市 “즉시 시정 조치”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오월길 조성사업'을 추진해 5·18사적지 곳곳에 조형물 18개, 설명문(사적지 25개·지주형 6개), 안내판(350여개) 등을 설치했다.
지난 2011년 '도심 곳곳에 흩어진 각 사적지를 코스로 엮어 새로운 관광문화자원으로 활용해보자'는 취지로 추진돼 2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그런데 일부 조형물에서 '오류'가 발견돼 비판을 받고 있다.
광주시청 앞 상무대 옛터, 광주교도소에 설치된 조형물은 사적지 번호가 틀렸다. '사적지 17호'인 상무대 옛터의 조형물에 '16호'로, '사적지 22호'인 광주교도소 조형물에는 '21호'로 잘못 표기돼 있다.
각 5·18사적지에 설치한 안내판에는 다른 사적지 사진이 붙기도 했다.
전남대병원과 상무대 옛터 안내판에는 각각 옛 전남도청 사진이, 무등경기장 정문 안내판에는 전남대 정문 사진이 붙어 있다.
상무관 사적지 안내판에는 5·18묘역 사진이, 양동시장에는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는 사진 대신 도청 진압 이후 정부가 양곡을 나눠주는 사진을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은 "안내판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라며 비판했다.
또 22억원들 들여 설치한 조형물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지 않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조형물 등을 몇 차례 옮기는 과정에서 사적지 번호가 잘못 기재된 것 같다"며 "즉시 바로 잡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맞는 사진을 넣기 위해서 수개월간 조사했지만 5·18 당시 현장을 찍은 사진을 찾지 못한 곳이 꽤 많다"며 "5·18 전후 사진을 붙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자문위원회 등의 조언을 얻어 가장 유사한 상황의 사진을 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추가 검토를 한 뒤 사적지에 맞는 사진을 찾는다면 당연히 넣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