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고흥 교량 명칭분쟁 8개월만에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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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고흥 교량 명칭분쟁 8개월만에 매듭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11.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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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팔영대교’ 재결정…고흥군사회단체 “환영”
여수주민들 “수용불가” 반발…갈등 불씨 여전
[전남=광주타임즈]김창원 기자=전남도지명위원회가 여수시 화정면과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을 연결하는 교량 명칭을 '팔영대교'로 정한 것에 대해 고흥군과 여수시의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팔영대교 고흥군민대책위원회'(위원장 신태균)는 도지명위원회가 최근 여수시의 섬과 고흥군의 육지를 잇는 교량 명칭을 '팔영대교'로 재결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군민대책위는 "전남도가 중립적으로 전국의 지명 전문가 21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자문을 충분히 구한 뒤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양시·군이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국가지명위원회는 이 과정을 감안해서 도지명위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반대하고 있는 여수 적금도 일부 주민들도 지역이기주의로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오랫동안 함께 생활권을 형성해온 만큼 지역화합을 위해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며 "당장 다리가 개통하는 다음 달부터는 고흥 땅으로 통행을 해야 하는 만큼 현명하게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여수시 적금도 주민들과 적금향우회는 도지명위 결정에 대해 반발했다.

적금도 주민들은 27일 성명서를 내고 "전남도 지명위의 팔영대교로 재결정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적금 주민들은 "도 지명위가 25일 여수 적금-고흥 영남을 연결하는 연륙교의 명칭을 '팔영대교'로 재결정한 것에 대해 수용할 수 없으며, 양 지역 간 갈등만을 유발하는 전남도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지난 6월 국가지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고흥군과 여수시의 오랜 우정을 고려해 적금대교만을 고집하지 않고, 시와 협의를 통해 '고려대교', '금영대교', '여흥대교', '팔영적금대교' 등 두 지역이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안을 제시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 지명위는 '연륙교는 종점부의 섬 지명을 따른다'는 지명결정의 원칙과 두 지역의 갈등 등 다양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4월과 같이 '팔영대교'로 재결정해 오히려 갈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향우회관계자는 "지난 24일 전문가 자문위에서 18명의 의견제시 자문위원 중 8명만이 팔영대교를 선택했고, 나머지 10명은 고려대교, 적금대교와 두 시·군의 입장을 절충하는 안을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24일 자문위 자문결과를 도 지명위에 어떻게 보고 됐는지와 의견이 왜 무시 됐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도 지명위 결정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여수 적금도와 고흥 영남면간 연륙교는 여수와 고흥 사이 9개 섬과 육지를 11개의 교량으로 연결하는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이다.

이중 명칭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적금도와 영남면간 연륙교는 길이 1340m로 화태대교와 백야대교에 이어 3번째로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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