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더 이상 민주당 ‘텃밭’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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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더 이상 민주당 ‘텃밭’ 아니다
  • /양동린 기자
  • 승인 2024.03.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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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정치부 양동린 기자=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새로운 정치를 위한 노선과 가치, 철학조차 없고 불공정 공천 등의 갖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최근 절대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 지역 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컷오프와 당내 공천 내홍으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지지층들의 실망이 각종 여론조사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은 호남 지지율 하락이 수도권이나 접전 지역의 호남 향우회 표심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모양새이다.

민주당의 이런 모습은 고질적인 계파 갈등으로 인한 패거리 정치, 지도부의 전횡과 계파담합의 비민주적인 공천 방식, 지역에 토착화된 낡고 교만한 기득권 등 변화와 혁신을 바라고 진정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에게 새로운 개혁 정치를 이뤄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는 현역 의원 평가는 시스템 공천을 통하여 정치적 셈법을 쓰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결과는 깜깜이 평가 속에 명확한 설명도 없이 납득이 안 되는 하위평가와 컷오프를 당의 결정이라며 현역 의원들의 출마기회조차 뺏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친명은 살아남고 비명은 퇴출시키는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신조어와 함께 이재명만을 위한 시스템 공천이 아니었냐는 싸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민주당의 지지 세력인 호남 지역민들은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민주당의 분열과 내홍을 보면서 심각한 정치적 좌절과 허탈감에 빠져 있어 호남이 더 이상 민주당의 전유물이라는 오만한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구동성이다.

여기에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는 광주시민들이 사랑했던 ‘진짜 민주당’ 정신을 되찾아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총선에 임할 계획이며, 조국혁신당 또한 등 돌린 민주당 당원들의 선택으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렇듯 호남에서 ‘텃밭’ 개념은 사라지고 정치적 변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어 오는 총선을 앞두고 변화하는 호남의 민심을 현 민주당이 따라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껏 호남은 가장 선진적이고 개혁적인 정치의식을 갖고 “미워도 다시 한번” 묻지마 지지의 정치적 선택을 해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위기 때마다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환골탈태하겠다는 말만 반복했지 지역민들에게 이번에도 감흥과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4·10 공천에 있어 민주당 공천권자들의 논리는 지도부의 반대파를 제거하는 수단이었을뿐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는 수단은 되지 못하고 있다. 선출직 평가위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책임정치에 근간을 둔 유권자의 주체적 선택 과정이 아니라 특정인의 출세와 명예 획득의 장식물로 변질되고 권력의 이합집산을 위한 요식적 절차로 전락하지 않았나 되돌아봐야 한다.

오는 4·10 총선은 진정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민생과 국가적 난제를 진솔하게 풀어갈 진정한 지역대표를 원한다. 민주당은 지역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공천으로 혁신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지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혁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나눠 먹기식 공천을 한다면 민주당의 오만함을 호남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호남은 늘 역사의 흐름을 이끄는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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