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특별법 제정 6개월…이전작업은 답보상태
상태바
광주 군공항 특별법 제정 6개월…이전작업은 답보상태
  • /유우현 기자
  • 승인 2023.10.03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안 주민 63%가 반대…함평도 반대여론 높아
전남도 “광주시, 민간공항 무안 이전 발표” 요청
국제선 여객기 이륙하는 무안국제공항. /전남도 제공
국제선 여객기 이륙하는 무안국제공항. /전남도 제공

 

[광주타임즈]유우현 기자=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지 6개월이 되어가지만 이전작업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무안군의 반대가 여전한데다 전남도의 명분 중 하나였던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도 발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무안군은 2017년 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된 후 주민설명회조차 거부할 정도로 군공항 이전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함평군이 광주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안 이전지로 떠올랐다.

지난 4월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5월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만나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논의하면서 군공항 이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시장과의 만남에 앞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담화문을 통해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 입장을 밝히면서 큰절로 상생을 호소하는 등 사실상 함평으로의 이전을 반대했다.
최근에는 김 지사가 신도시 개발 등 무안군 발전 대책을 밝힌데다 함평군에 1조7100억원을 투입해 지역 발전에 나서기로 하면서 사실상 무안국제공항에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이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표명했다. 또 군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무안군 주민들과의 만남도 가졌다.

하지만 무안에서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높다. 함평군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찬성보다 높은 상황이고 좋은 입지를 갖고 있는 고흥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무안군 반대 주민들은 도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가 김산 무안군수까지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고 군공항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9월2일부터 5일까지 함평과 무안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1000명(함평 500명, 무안 5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함평군은 반대 45.1%, 찬성 42.5%, 모름·무응답 12.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안군은 반대 56.0%, 찬성 37.1%로 반대 의견이 19%포인트 가량 높고 모름·무응답 6.9% 순이었다.

이처럼 여전히 광주 군공항 이전에 반대 여론이 높으면서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군공항 이전 바로 알기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들 설득에 나서고 있다.

또 광주시에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혀달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지사와 무안군수와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시에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며 "무안군 발전 계획을 알리고, 군공항 소음 피해에 대해서도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군 공항이 어디로 갈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에 민간 공항을 덥석 준다고 이야기하기가 힘들다”면서도 “군 공항 이전이 확정되면 현 광주 공항 부지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민간 공항을 전남에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