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호수에서 아름다운 삶(生)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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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호수에서 아름다운 삶(生)을 묻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9.1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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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한국지역연합방송회장·시인 나일환=가을바람이 분다, 산사호수에 잔잔한 물결이 햇빛을 받아 생명의 일렁임을 시작한다. 살아 숨 쉬며 말하고 행하는 생각하는 동물보다는 말없이 작은 움직임들을 수용하는 생물의 생존을 눈여겨보는 가을날의 단상이 온몸을 짓누른다.

진정,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화두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은 참으로 자신을 돌이킬 수 있는 귀한시공의 현장이다. 사람들, 아니, 인간들의 삶속에 묻어나는 향기는 어쩔 땐 향기로움이 깊게 깔리고 어쩔 땐 악취로 진동하는 역겨움을 느낄 때가 많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삶에는 인간으로써의 진정함이 있어야하고 측은지심도 있어야한다. 그러나 현실은 가장 순수해야할 인간의 삶은 그렇지 못한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는 것인가?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세상을 살아야한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는 이유조차 알지 못하고 지금 내가 서있는 위치가 어딘지 모르고 세월 따라 흘러가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부모님께 몸을 받아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생각해보면 아찔했던 때도 있고 순간 행복한 시간도 있었을 것이고 외로울 때도 있었을 것이다. 불행과 행복, 그리고 외로움과 고독속에서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않고 잠시의 멈춤도 없이 흘러간다. 생각해보면 일 분 일초가 아깝고 소중한 시간들이다. 귀한 시간을 우리는 허송으로 보내며 살아간다.

가을의 하늘을 보면 참으로 청명하고 높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는 적당한 기후를 간직한 가을은 우리에게 소중한 계절이다. 이 계절에 우리의 삶을 생각하며 어떤 삶을 살아야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 말할수 있을까? 인간은 자신에 대한 애착을 많이 갖는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그 사랑을 착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사랑에는 눈물겨운 희생이 따른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무척 관대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서 사랑이라는 두 단어를 돌출시켜야 진정한 사랑을 잉태 할 수 있다. 진정, 이러한 사랑이 바로 나의 삶을 진정성 있게 이끌어주는 원동력이다. 세상이 변하고 인간의 심성도 세월 따라 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씁쓸하기만 하다. 나의 희생이 모든 이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이들은 오직 나만의 삶을 위해 주위를 돌아보지도 않고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을 본다. 그런 부류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자신에게도 좋은 현상이 아니다. 필자가 도심의 거리를 거닐 때 젊은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일이 있다. 늙은이들이 집에나 있지 걷지도 못하고 나온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현사회가 어찌 변하고 있는 지 우리는 실감 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젊음도 세월 따라 변하고 늙어간다. 언젠가는 자신도 저 노인들처럼 늙어간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알면서도 젊은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훈훈한 세상을 만들 수 없다.

가끔 뉴스에서 불효자들의 행각을 보도 할 때가 있다 그런 현장을 보면 서글픔이 앞선다. 언젠가 자신이 늙었을 때 자식들로부터 그런 대접을 받는다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사회는 동행을 원한다. 함께 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의 일부다. 함께 동행 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희생하며 서로의 행복을 추구해야한다. 그리고 현 사회를 밝고 건강한 사회로 만든다. 산다는 것은 서로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나만의 시간 속에 함께 자신을 통찰하면서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는 하늘같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가족을 사랑하며 내 이웃을 가족처럼 사랑하는데 그 원천이 있다. 너무나 변해버린 현 시대의 문화와 인간성의 변화는 우리가 고민해야한다.

주위를 살피지 않고 나만을 위한 삶은 불행하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한다. 서로 공존하는 가운데 나의 행복도 그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가을이 깊어 감은 우리네 삶도 익어 결실을 요구하고 그 결실의 변화에 따라 우리 마음도 익어간다. 깊어 가는 가을의 자락에서 잔잔한 호수의 물결이 일렁이는 세상을 보며 내마음속에 일어나는 작은 소용돌이가 큰 파도가 되어 세상에 나올 때 나를 어떤 모습으로 잉태할지 생각한다.

산다는 것은 바로 나의희생에서 그 답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을호수를 바라본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나我라는 작은 세상의 주인이 되려면 진정 나 자신을 희생하며 통찰하는 가운데 나를 사랑해야하고 그 사랑을 통해서 함께 동행하는 아름다운 마음속에서 나의 진정한 삶을 살아야한다. 아름다운 가을만큼이나 서로가 행복한 그런 세상에서 단 하루를 살더라도 그리 살고 싶다.

가을바람이 내 몸을 스친다. 산사 끝자락에 위치한 호수의 풍광도 아름답다. 가을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든다. 가을은 참으로 아름답다. 우리네 인간들의 삶에도 아름다운 가을의 풍요와 삶의 진정함이 결실을 맺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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