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균 보성소방서 119구조대장] 산악 안전사고 예방해 가을 산행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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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균 보성소방서 119구조대장] 산악 안전사고 예방해 가을 산행 즐기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9.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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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길었던 장마와 찌는 듯한 폭염이 끝나고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벌써 가을이 왔음을 말해준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것은 누가 뭐래도 바로 ‘단풍’이다.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단풍은 우리 모두를 가을산으로 모이게 할 만큼의 충분한 매력이 있다. 벌써부터 사람들은 들뜬 마음에 가을 단풍을 즐길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단풍구경을 위한 산행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충분한 준비없이 산행에 나섰다가는 뜻하지 않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산은 위험요소가 많아 언제 어디서나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풍구경을 나섰다가 안전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없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한 안전사고 예방법 몇 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지기 한 두시간 전에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지난달 23일 처서가 지났다. 처서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시기로, 옛 속담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라는 말이 있다. 처서가 지나고 나면 앞으로 점점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여름과는 달리 산행 코스를 여유있게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산을 오를때는 앞 발끝부터 내딛고 등산화 바닥전체를 지면에 밀착시켜 충격을 줄이도록 해야하며, 산을 내려 올때는 보폭을 넓게 하지말고 항상 일정하게 속도를 유지하며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가파른 길을 급하게 뛰어내려오면 무릎에 무게가 가해져 무릎연골 손상이나 발목염좌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요즘 가장 이슈가 되는 사고 중 하나인 가을철 산행중 야생독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매년 등산객 중 식용버섯과 유사한 독버섯을 섭취하는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10년간 독버섯 중독사고로 213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독버섯을 먹게되면 구토, 설사, 두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생기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수 있으므로 절대 따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독버섯은 익히더라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행 중 음주는 삼가야 해야한다. 실제로 산악사고 원인의 1위가 음주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안일한 생각에 한 두잔을 마신 후 산행하다 실족하는 사고를 수 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산에서는 어떤 돌발 상황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항상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산행에 임한다면 안전사고 없는 즐거운 가을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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