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벌교초 ‘학교종’ 재설치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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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벌교초 ‘학교종’ 재설치 화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7.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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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흥 교장 “학생들과 아날로그 감성 공유하고파 설치”

[보성=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요즘은 근대역사관에서나 볼 수 있는 ‘학교종’이 전남 보성군 벌교초등학교(교장 김재흥)에 다시 설치돼 화제다.

사실 요즘 학생들에겐 ‘학교종’이라는 말조차도 생소하겠지만 그 시대를 지냈던 세대들에게 학교종 소리는 담임선생님의 호령보다 더 위엄을 보였다.

이제는 차임벨이나 짧은 멜로디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학교종의 위엄과 상징성 만큼은 따라갈 수 없어 예전 학교종 소리가 더 그리운지도 모르겠다.

또한 이미 도를 넘어선 학교폭력과 교권 하락의 행태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예전 학교의 ‘위상’과 ‘위엄’의 상징물인 ‘학교종’ 재설치는 그래서 의미가 더 커 보인다.

벌교초등학교 김재흥 교장은 “지금은 손가락 하나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시대지만 조금은 느리고 불편해도 감성만큼은 풍부했던 아날로그 세대들과 지금의 학생들이 같은 기억을 함께 공유하게 하고 싶었다”며 학교종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양선례 교감도 “어릴 적 기억 속 웅장한 종소리는 아니지만 다시 듣게 된 학교종 소리로 오랫동안 잊고 지낸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 감회가 새롭다”며 “학교종을 처음 접하는 선생님들도 신기해 하는 걸 보면서 작은 변화지만 큰 감동을 주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자 멜로디에 익숙해 있던 학생들도 학교종 소리가 더 좋다는 반응이다.

6학년에 재학중인 하연송 학생은 “전자 멜로디 소리는 너무 커서 귀도 아프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는데 지금의 종소리는 오히려 귀와 머리를 맑게 하는 것 같고, 1층에서 치는 종소리가 3층까지 들리니 오히려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벌교초등학교는 1909년 공립초등학교로 개교 해 108년의 역사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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