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게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며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신 회장은 "한국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고 공개해 국민기업으로 나가도록 하겠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이사회, 주총을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주회사 전환에는 약 7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룹 순이익의 2~3년치의 해당하는 자금으로, 다른 부분에 영향을 줄까 우려도 되지만,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밝힌 개선방안은 일본계열 회사 지분 비율 축소, 순환출자 구조개선, 지배구조 개선 TFT 출범 등 3가지다.
신 회장은 우선 "롯데호텔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하겠다"며 "주주구성이 다양해 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종합적으로 개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에 대해서도 "올 연말까지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TFT를 출범과 함께 사회적 책임도 다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이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TFT를 출범하고,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를 설치해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청년일자리를 포함한 고용확대, 사회공헌 등 국가경제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인 L투자회사에 대해서는 '한국 롯데그룹' 설립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만들어진 계열사 공동투자회사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은 1972년부터 완공할 때까지 10억 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라며 "당시 한 개 회사가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본 롯데제과를 포함한 다수의 일본 롯데계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해 참여해 현재 롯데호텔의 주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0년대 접어들어 투자기업인 일본 롯데제과 등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분할했을 때 투자부문에 남은 법인들이 오늘의 L투자회사"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여 사과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약속했다.
신 회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 여러분이 지적해 주신 문제점을 듣고, 개혁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며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