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선언, 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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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종식선언, 급하지 않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7.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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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메르스 신규 확진자가 1주일 넘게 나오지 않으면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도 메르스를 극복하고 안전하게 12일간의 열전을 마무리 하게 돼서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건당국은 지금 메르스 종식 선언을 위한 조건들을 세계보건기구(WHO)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국은 마지막 메르스 환자 발생 시점부터 최대 잠복기(2주) 2배인 28일을 더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 기준대로라면 마지막 환자 발생일이 지난 5일이므로 그 28일 뒤인 다음달 2일 종식 선언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이는 여러 조건 중 하나일 뿐 특정 기준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아직 종식된 게 아니므로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홍콩독감은 메르스와 달리 무증상 기간에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어 홍콩 여행객들을 통해 한국에 전파될 가능성 등 예의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메르스 종식 선언 시점이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방문을 취소하는 외래 관광객이 13만명을 넘어서면서 여행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종식을 서둘러야 한다.

여행업협회 등에 따르면 7~8월 성수기 신규 단체관광 예약이 전년대비 80% 내외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는 등 방한 시장의 침체로 여행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로 인한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전년 동기 3개월(6~8월)을 기준으로 하여 방한 관광객이 20%(82만명) 감소할 경우 관광수입은 전년 동기(2014년 동기 46억 달러) 대비 약 9억 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종식 선언을 서두르다 다시 환자가 발생하면 대외(對外) 이미지 추락 등 더 큰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메르스 사태의 첫 단추는 잘못 끼웠다고 해도 마지막 잔불 처리를 부실하게 했다가는 더 큰 혼란과 공포를 불러올 수 있음이다.

13일 현재 방역 당국이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 관리중인 병원도 삼성서울병원 1곳뿐이다.

유원지와 영화관, 백화점, 음식점 등이 활기를 띠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50여일 넘게 대하민국 경제는 너무나 위축 됐었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종식 선언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메르스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무능·부실 대처의 책임자를 문책하는 것이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안이하게 대처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등 관계자들은 모두 문책해야 한다.

또 경기 부양을 위해 국회에서 심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의 통과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가의료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등 허술한 국가 보건의료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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