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유망기업 최악 경영 위기 ‘줄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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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유망기업 최악 경영 위기 ‘줄부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4.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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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양식·유통 등 4월 한달새 7개업체 문닫아
불확실성·자금 부족·원자재 가격 폭락 원인
“금융지원 강화·규제개선통한 환경개선 절실”
[광주=광주타임즈]김진경 기자=광주·전남 유망 중소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자금난, 원자재값 폭락 등으로 최악의 경영위기에 처했다.

29일 금융결제원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국내 능성어 가두리양식 분야 유망업체이던 여수 J사가 전날 금융권으로부터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J사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100억 원을 투자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능성어를 수출전략 품목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하며 종묘 기형발생 문제까지 해결하며 산업화 기대감을 키웠으나 자금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영암 G환경, 22일에는 광주 D푸드, 17일에는 율촌산단 내 S사가 각각 부도를 맞았다. 또 목포 I산업, 담양 S개발, 여수 D통산까지 4월에만 광주·전남에서 7개 업체가 부도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앞서 3월에는 영암 대불산단 입주업체인 D산업, 2월에는 도료 도매업체인 광주 A사와 J기업, 순천 H스틸이 부도났다.

1월에는 35년 동안 철근 도·소매업을 유지해오며 ISO 인증과 특허 출원에 '광산구민의 상'까지 수상한 광주 D철강이 부도처리됐다. 주특기인 철근 가공에 건설업을 접목시킨 개척기업이었지만, 철강업 부진으로 판매단가가 하락하고 수요 부진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이 회사의 명운을 갈랐다.

아예 흑자 도산한 유망기업도 있다. 광주 H사는 2013년 100만 달러, 지난해 5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으나, 올해 초 갑작스레 파산됐다. 폐납과 폐건전지 등을 해외로부터 사들여 이를 정제한 뒤 역수출하는 방식으로 큰 성과를 냈으나, 원자재 가격 폭락을 피하지 못해 결국 무너졌다.

지난해 광주·전남에서는 조선 분야 수출전문업체로, 전남 서부권 최초로 '스타기업'에 선정됐던 K산업이 조선업 불황과 수주 경쟁 악화 등으로 설 자리를 잃으면서 부도의 쓴맛을 봤다.

부도는 주로 경기에 민감한 제조·건설·유통업 등을 중심으로 도미노 현상 마냥 발생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오랜 불황과 경제 불확실성,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사업체 550개를 대상으로 경영애로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의 경우 내수 부진(27.3%), 불확실한 경제 상황(17.9%), 수출 부진(10.5%), 경쟁 심화(5.0%)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25.1%)과 경쟁 심화(12.1%), 불확실한 경제상황(9.3%)을 3대 과제로 들었다.

광주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담보능력이 떨어지거나 대기업 협력업체의 대금결제가 늦어질 경우 공백기에 자금을 어떻게 회전하느냐가 생사를 가늠하게 되는데 이 때 무너지는 업체가 종종 있다"면서 "수출업체의 경우는 깊이있는 컨설팅과 장기적 안목이 필요한데 여건이 녹록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금융권은 대출금 조기 회수를 자제하는 대신 기업경영자금 지원은 확대하는 등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규제 개선을 통해 기업경영환경 개선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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