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판 트루먼쇼...일밤 진짜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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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판 트루먼쇼...일밤 진짜사나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4.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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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가 군대를 소재로 한 관찰 예능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4일부터 일요일 오후 6시30분에 방송하는 ‘일밤’의 2부 코너 ‘리얼 입대 프로젝트-진짜 사나이’다.
단순 병영 체험이 아니다. 육군훈련소 입소부터 자대 배치까지 실제 병사들과 함께 생활하며 군사훈련도 똑같이 받는다. 이를 위해 육군본부의 협조를 받았다.

출연진은 배우 김수로(43)·류수영(34)·MC 서경석(41)·외국인 개그맨 샘 해밍턴(36)·가수 겸 탤런트 손진영(28)·가수 미르(21) 등 6명이다. 이들은 5박6일 동안 군대에서 생활한다. 제작진의 개입은 없다. 해당 부대의 일정에 맞춰 생활하는 이들의 모습을 ‘관찰카메라’를 통해 엿보는 형식이다.
단기사병 출신인 김수로는 5박6일간을 ‘지옥’으로 표현했다. 입소와 퇴소의 기분을 “최근 10년 안에 겪었던 최고의 불행과 행복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냥 생활해도 힘든데 카메라가 24시간 감시를 해서 더 힘들었다.”

이 프로그램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점으로 ‘꾀를 못 부리다’는 것과 ‘자신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 “큰 부담은 없었지만, 밥 먹으러 갈 때 줄 서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지난 20년간 자유롭게 생활했는데 하나하나 틀에 맞춰 줄 서고 기다리고 하는 것들이 미쳐버릴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경석은 “이 프로그램은 정말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극한의 상황을 주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다. 다만 군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는데 가능했다”고 뿌듯해했다.
촬영은 쉽지 않았다. “수로 형이 있어서 나는 중간에서 다리만 놓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수로 형까지 책임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위에서는 짜증 내고 밑에서는 힘들어하고…. 그래도 값진 경험했다”며 웃었다.

체력면에서는 힘들었다.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열외가 가능한데 눈치 보다가 빠지려고 하면 수로 형이 살짝 빠진다. 그 다음 내가 빠지려고 하면 샘 해밍턴이 또 선수를 치더라. 체력적 한계에 다다랐음에도 동료가 힘들어해 버티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같이 군 생활을 하고 싶은 사람으로는 류수영을 선택했다. “류수영과 함께라면 군대도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여성스럽다. 내무반에서 ‘화장품 아줌마’였다. 동료 병사들에게 이것저것 발라주고 위로해주면서도 정작 자신은 실의에 빠지더라.”

류수영은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연 제안을 승낙했는데 입대 2~3일 앞두고 마음이 무거웠다”며 “그래도 모두 잊고 입대했는데 촬영한 지 5시간 만에 잘못 선택했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카메라가 24시간 나를 보고 있다는 게 못 견디겠더라. 이는 국민에게 통제를 받는 거다. 카메라가 나를 계속 보고 있어 압박감과 폐쇄 공포까지 느꼈는데 잘 이겨냈다. 나올 때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고 밝혔다. “5박6일간 감정의 폭이 왔다갔다한 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짧지만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샘 해밍턴도 힘들었다고 엄살을 떨었다. “나이 먹고 뭐하느냐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한 마디로 ‘개고생’했다”고 말했다. “단체생활도 한 번도 안 해봐서 사람들과 친해지는 좋은 계기가 됐다. 아직도 기분이 왔다갔다한다”며 웃었다.

손진영은 “처음에는 이렇게라도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도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뜻깊었다”고 평가했다.

김민종 PD는 “이들 출연진을 고정으로 부대를 바꿔가면서 해 볼 생각이다. 몇몇이 힘들어해서 설득작업 중”이라고 하자 모두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프로그램은 훈련 뒤 생활관에서 펼쳐지는 남자들의 쉴 새 없는 수다는 물론 군인들이 각을 잡는 법과 관물대 정리 노하우 등도 보여준다. 김 PD는 “여성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도 곁들인다. 말로만 듣던 남자들의 리얼한 군 생활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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