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항해사, 맹골수도 첫번째 운항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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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골수도는 국내에서 진도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가장 센 곳임에도 선장 이준석(68)씨는 근무시간에 조타실을 비우고 침실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나흘째인 19일 오후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등항해사 박씨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서 6개월 가량 근무하는 동안 인천~제주 노선을 수 차례 다니기는 했으나 맹골수도에서 운항 지휘를 한 것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맹골수도는 협로에다 물살이 진도 울돌목 다음으로 거센 곳으로 변침(變針·선박이 진행하는 방향을 트는 것) 구간이기도 해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다.
박씨는 대학 졸업 후 1년10개월 가량의 항해 경력을 갖고 있으며 6개월여 전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입사했다.
특히 선장 이씨는 근무시간인데도 경력이 많지 않은 박씨에 위험 구간인 맹골수도 운항을 맡긴 채 침실에 들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부는 "승무원들의 근무시간은 보통 4시간을 주기로 교되한다"며 "선장 이씨는 7시께부터 근무인 박씨에게 조타 지휘를 맡긴 채 자리를 비웠다"고 밝혔다.
이어 합수부는 "선장의 경우 근무시간이 일정하게 정해지지 않는대신 주의 의무 범위가 넓다"며 "선장이 침실로 간 시간은 본인의 근무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변침 과정에서 세월호가 침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지만 박씨와 조타수 조모(55)씨의 진술이 일부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변친 원인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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