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광주형일자리 파기 선언’…노사상생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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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광주형일자리 파기 선언’…노사상생 빨간불
  • /양선옥 기자
  • 승인 2020.03.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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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 지속성 담보 우려 제기

[광주타임즈]양선옥 기자=국내 첫 노사 상생형 일자리로 주목을 받고 있는 ‘광주형일자리’가 노동계의 이탈로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노총 광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가 결의한 광주형일자리 투자유치 협약서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17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광주형일자리 파기 선언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사태를 고려해 오는 31일이나 4월7일로 연기했다.

광주형일자리의 노사 간 불협화음은 지난해 1월30일 투자유치 협약서 체결 이후 지속되고 있다.

노동계는 지난해 9월 노동이사제 도입, 원·하청 관계 개선 시스템 구축, 임원 임금 노동자 2배 이내 책정, 현대차 추천 이사 사퇴, 시민자문위원회 설치 등 5개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보이콧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시가 시민자문위원회 설치로 노동계 달래기에 나섰으나 갈등의 핵심인 노동이사제 도입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5개 요구안 중 시민자문위원회 설치와 현대차 이사 추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양보를 했는데도 핵심사안은 변함이 없다”며 “더이상 노사 상생형 광주형일자리에 참여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노동계가 보이콧에 이어 협약 파기라는 강공태세로 전환하면서 광주형일자리 첫 사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노동계가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빠질 경우 광주글로벌모터스 직원 임금 책정이나 운영방식 결정 등 주요 협의가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

무엇보다 ‘노사 상생형’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고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지속성을 담보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주 44시간 노동에 평균 임금이 3500만 원으로 국내 완성차 공장 임금의 절반 수준이다. 당시 저임금 하청공장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노동계가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합류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난해 12월 기공식 후 2021년 완성차 양산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력직원 23명을 공개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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