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1.21로 전월보다 1.9% 하락했다.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아 얻은 이익이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평균 1.9% 감소한다는 의미다.
지수로는 2008년 2월(89.07) 이후 최저다. 하락 추세는 지난 7월부터 넉 달째 계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내린 영향이 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9월 1087.35원에서 10월 1066.80원으로 1.9% 절상됐다.
이현영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출물가지수의 90% 이상 환율 영향을 받는데, 지난달 환율이 한 달 전보다 1.9% 떨어지면서 수출물가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수출물가는 4.6% 하락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계약통화(수출입 거래에 사용되는 통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로는 0.6%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플레시메모리(-8.0%)와 TV용 LCD(-5.4%), 휘발유(-4.2%), 금괴(-4.0%) 등의 하락폭이 컸다.
수입물가지수는 99.60로 전월보다 2.4% 떨어졌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3% 낮아졌다.
이 지수는 2010년 4월의 97.06 이후 최저치다. 원화 환율이 내린데다 유가까지 하락한 여파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5.58달러로 전월(107.93달러)에 비해 2.2% 내렸다.
수입물가의 경우 보통 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탓에, 0%대의 저(低)물가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8% 떨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