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조지아 공장 2년새 생산량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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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조지아 공장 2년새 생산량 2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1.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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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제 안정적 정착…협력사 상생 벨트 조성

[경제=광주타임즈] 양면수 기자 = 미국 애틀란타 하츠필드잭슨 공항과 몽고메리시를 잇는 85번 고속도로. 고속도로를 타고 110㎞를 달리면 기아자동차의 조지아 생산공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2010년 2월 문을 연 조지아공장은 기아차의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 등 SUV 2종과 승용차 옵티마 등 모두 3종의 차량을 생산 중이다. 261만2000㎡(약 79만평) 부지에 엔진을 제외한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갖췄다. 엔진은 134㎞ 떨어진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가져다 쓴다.

차체 공장에 들어서면 100% 자동화된 용접로봇 292대가 쉴 틈없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용인원은 3000여 명. 거의 대부분 미국 현지인이다. 이들은 매번 작업 투입 전 팀 커뮤니케이션 미팅을 통해 안전, 효율성, 품질, 비용, 인력 등 5가지 생산 목표에 대해 논의한다.

자동차 차체가 지나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도 작업이 한창이다. 라인마다 모델 구분없이 직원들은 조립에 열중한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벨트는 목재로 제작 됐다. 조지아공장의 올 상반기 가동률은 108.4%. 전체 해외공장 중에서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역사는 조지아공장 설립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조지아공장의 미국 내 안정적인 생산으로 기아차는 현지 시장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기아차가 미국 투자를 결정하기 직전인 2006년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1.6%. 그러다 지난해 기준 3.8%까지 높아졌다. 현대차 시장 점유율 4.9%와 합치면 미국 자동차 시장의 8.7%를 현대·기아차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 순위로는 7위다.

조지아공장의 생산량은 매년 증가 추세다. 앞서 조지아공장은 지난 7월 100만대 누적 생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양산 시작 44개월만으로 현대·기아차 전체 해외 공장을 통틀어 최단 기간 기록 수립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생산량은 36만대. 올해도 연간 최대 생산량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기아차의 성장세는 '안정적인 3교대제 정착'이 기여한 바가 크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지난 2011년 6월 10시간씩 주·야간 2교대제에서 24시간 생산체제인 8시간씩 3교대로 전환했다. 3교대제 도입으로 직원 한 명당 근무시간이 줄어들면서 임금 25% 감소가 불가피 했으나 기아차는 다양한 직원 인센티브 수단을 마련, 3000여 명의 직원들을 설득했다.

전병호 경영기획실장은 "3교대제 도입으로 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지만 가족 중심, 신앙 중심의 미국 남부 지역 특유의 문화를 이해하고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연간 생산량은 3교대 도입으로 2010년 15만3665대에서 2011년 27만3751대로 78%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35만8520대로 증가해 2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생산물량 증가로 근무인원도 823명이 추가됐다. 현재 기아차 조지아공장의 HPV(차 1대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총 시간)은 15.9시간으로, 현대차 미국(14.4시간), 현대차 체코(15.8시간)에 이어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와 함께 몽고메리에 있는 현대차 공장과 동반진출 협력사 등과의 생산 협력이 기아차의 미국 시장 성장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85번 고속도로 기준 기아차 조지아공장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의 거리는 150㎞. 두 공장은 각각 변속기와 엔진을 생산, 교차 공급한다.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또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장간 차종 교차 생산 등 적극적인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싼타페는 현대차 브랜드 모델이지만 기아차 쏘렌토R과 플랫폼이 같기 때문에 조지아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 아반떼 등 승용차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차가 조성한 이른바 '협력업체 상생 벨트'도 물류비용 절감 효과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는 대원아메리카, 평화정공, 한일이화, 세종공업 등 총 30사다. 2, 3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100여 개로 불어난다. 이들 협력사는 85번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반경 100㎞ 내에 위치,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영에 이바지하고 있다.

미국에 동반진출한 협력사 30사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가 늘어나고 중형차 비중이 높아져 부품의 고급 사양화가 진행됨에 따라 매해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동반진출은 부품 현지화율을 늘려 수급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협력사들의 높은 품질 경쟁력과 현대·기아차의 빠른 의사결정 속도에 대응 가능한 유연한 체질을 갖추게 했다"며 "협력사들은 이제 현대·기아차 성장의 한 축으로 부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미국 현지 생산공장의 누적 생산대수는 지난달말 기준 347만737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각각 235만8742대, 111만8637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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