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이 뭐길래…미주 한인사회, 극과 극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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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이 뭐길래…미주 한인사회, 극과 극 풍경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1.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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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 ‘귀신 놀음’ 불만…일부에선 ‘할로윈 특수’
[국제=광주타임즈] 할로윈 데이의 광풍이 올해도 어김없이 미 대륙을 휩쓸었다.

세계 최대의 할로윈 축제가 10월31일 밤 뉴욕 맨해튼 남단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그리니치 빌리지 일대에서 6애버뉴를 따라 북쪽으로 16스트리트까지 진행된 할로윈 퍼레이드엔 수많은 참가자들이 개성 만점의 의상과 다채로운 가면을 착용하고 신나는 할로윈 축제를 즐겼다.

올해로 40회째인 할로윈 퍼레이드는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퍼레이드가 취소되고 2년만에 열린 것이어서 더욱 흥겨움이 넘쳐났다. 오후 7시부터 10시30분까지 진행된 공식 퍼레이드엔 거대한 해골과 괴물 모습을 한 대형 조형물이 수백 개 등장했으며 신나는 음악 연주와 춤을 추는 등 맨해튼 일대는 신명난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

이날 뉴욕을 비롯한 미 전역의 도시와 타운에선 밤이 깊도록 다양한 의상을 착용한 어린이들이 남의 집 문을 두드리며 “트릭 오어 트리트(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칠테야)”하고 소리치며 초콜렛과 캔디를 얻어가는 풍경이 이어졌다.

할로윈 데이를 맞아 미국에서는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코스튬과 가면 애니메이션 캐릭터 호박랜턴 과 초콜렛 등 관련 상품 특수가 일고 식당과 바 등은 이날 밤 늦게까지 계속되는 파티로 즐거운 비명을 올렸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의 한인타운 상가들도 많은 시민들이 외출을 하고 할로윈 데이를 즐기는 덕분에 평소보다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손님을 받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 교회들은 이날 대체행사를 통해 자녀들이 할로윈 퍼레이드에 휩쓸리지 않도록 단속해 대조를 보였다. 할로윈 풍습을 귀신놀음을 하는 날로 인식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한인 기독교계에서는 ‘할로윈’이라는 이름을 ‘홀리 윈(Holy-Win)’ 혹은 ‘홀리 나이트(Holy Night)’로 바꿔 비신자들을 대상으로 전도하거나 교회에 모여 온 가족이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기독교적 문화로 변형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김재훈씨는 “아이들이 서양의 귀신놀음을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지만 밤에 돌아다니는 게 위험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게임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즐기는 할로윈 데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별도의 행사를 갖는 것은 주류 사회와 더 유리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웨체스터의 서영은씨는 “미국인들은 교인들도 서로 ‘해피 할로윈’하고 인사하며 즐거운 축제일로 받아들이는데 할로윈을 즐기면 큰일 나는 것처럼 말하는 건 너무 경직된 자세다. 밤에 ‘트릭 오어 트리트’를 외치는 아이들도 반드시 어른들의 보호 아래 다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뉴욕 경찰은 할로윈 데이를 맞아 혼잡한 시내에서 얼굴을 가리는 등의 복장으로 자칫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강·절도 사건 등 범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할로윈 안전수칙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밤늦게까지 시내 곳곳에서 치안 유지에 힘을 기울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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