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25 전쟁 참전 주제 드라마 13년 간 ‘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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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25 전쟁 참전 주제 드라마 13년 간 ‘봉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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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국민·군 자극하는 것 원치 않아
[국제=광주타임즈] 중국이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명)'를 주제로 제작한 드라마에 대해 13년째 방영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고 영원히 폐기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중화권 언론 둬웨이(多維)는 중국 관영 CCTV가 지난 1996년부터 약 5년 간의 시간을 들여 촬영한 '캉메이위안차오(抗美援朝)'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2001년 방영될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봉인돼 있다고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CCTV의 전임 사장인 양웨이광(楊偉光)는 "이 드라마 제작이 완료된 후인 2001년 중국 외교부는 그 방영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마침 미국이 한국전쟁에 관련된 입장을 밝히자 중국 외교부도 방영하기로 결정했는데 곧 9·11테러가 일어났다"며 "중국은 9·11테러로 인해 드라마 방영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둬웨이는 또 항미원조 참전 63주년인 지난 25일을 전후로 CCTV는 '잊지 말아야 하는 대승리'라는 제목의 12부작 항미원조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지만 저녁 10시 이후로 그 방영 시간을 배치했다며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勛)의 탄생 100년을 맞아 제작된 다큐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CCTV는 지난 14일부터 황금시간대(8시부터)에 6부작 시중쉰 일대기를 다룬 다큐를 방영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시중쉰 띄우기'에 나섰었다.

아울러 언론은 "올 항미원조 기념일 중국 정부의 냉담한 반응으로 미뤄 13년 전 제작됐던 항미원조 드라마의 봉인 조치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이는 중국 정부가 항미원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를 원하지 않고,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중국에서 합리적인 북·중 관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진 배경에서 중국 정부는 해당 드라마를 방영해 국민과 군을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언론은 덧붙였다.

이 가운데 양 전 사장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항미원조에 참가했던 많은 전 고위 군장성들이 해당 드라마의 봉인을 풀어달라고 당국에 요청했고 중앙군사위원회도 2010년 방영할 것을 제안했지만 대외관계 담당부서가 상하이엑스포(2010년) 개최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그 방영 계획이 재차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후 2011년 초 일부 고위 장성들이 당시 국방부장인 량광례(梁光烈)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항미원조 승리 60주년인 2013년에 방영할 것을 요청했지만 중국의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당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가 회의를 열어 "항미원조의 역사적 의미는 이미 퇴색됐고 항미원조에 대한 언급은 미·중 외교 관계에 해롭다"는 이유로 이런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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