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미녀들, 다르면서도 같더라…남희석·강성연 '이제만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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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미녀들, 다르면서도 같더라…남희석·강성연 '이제만나러갑니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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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광주타임즈] "커밍아웃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제는 북한에서 왔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방송 100회를 맞이했다. 종편 출범 사흘 후인 2011년 12월4일 첫 방송된 종편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고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들이 출연, 북의 일상과 실상을 이야기해왔다.

개그맨 남희석(42)이 첫회부터 프로그램을 끌어왔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프로그램 밖에서 본인이 탈북자라고 밝히는 사람을 만났다. "이 프로그램 하면서 우리집 옆 고깃집에서 일하는 분이 본인이 북한 출신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동안 연변 출신이라고만 했거든요."

"탈북자가 2만5000명이라고 하는데 저는 만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주변에 그런 분들이 많았던 거에요. 그분들은 '강원도 출신이다' '조선족이다'라고 속여온 거에요."

남희석은 용기를 내 털어놓는 탈북자들의 고난사를 들으며 '힘들어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는 말을 줄였다. 음식을 남기는 주변인들에게 타박도 준다. "이분들은 여섯 번 이상 죽을 고비를 넘긴 분들이에요.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한 분들입니다."

2012년 7월부터 프로그램에 가세한 탤런트 강성연(37)도 마찬가지다. "탈북자들이 우리와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다르죠. 하지만 하나의 뿌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배울 점도 많아요. 녹화 전에 이분들 보고 나면 정신이 차려지는 박하사탕을 먹는 기분이 들어요."

쥐를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 탈북과정에서 겪은 죽을 고비 등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이야기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 "첫 녹화 끝나고 나서 제작진에게 힘들어서 못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그 마음을 감당할 수 없었어요."

탈북미녀들이 전하는 북한이야기는 두 MC와 우리나라 사람들뿐 아니라 탈북자들에게도 메시지를 줬다. 함경북도 무산 출신으로 평양 예술단원으로 활동 중인 신은하(27)씨와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김아라(23)씨가 그렇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없었어요. 저는 떠나왔으니까 '내 일이 아니다' '남한에서 잘 살면 끝'이라고 생각했죠. 지금은 통일을 앞당기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습니다"(신은하), "저도 통일에 관심이 없었어요. 방송을 보면 남한 사람들도 북한 사람들과 통일에 관심이 있는데 저는 그동안 너무 숨어만 있지 않았느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독려하는 계기가 됐습니다."(김아라)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이 같은 역할을 인정받아 남북관계 관련 방송프로그램 최초로 통일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가 주관하는 통일방송대상, 제3회 서재필언론문화상 등으로도 선정됐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고 저처럼 몰랐던, 혹은 모르고 싶었던 북한에 대해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어요. 남한에 적응 못 하고 있던 탈북자들은 방송에 출연하는 탈북자들의 성공스토리, 위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강성연)

100회 특집은 남희석, 강성연 두 MC를 비롯해 신은하, 김아라, 최광혁 등 27명의 출연자가 함께한다. 박상민, 최진희, 태진아 등 초대가수들도 함께한다. 11월10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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