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영화 '뫼비우스' 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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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영화 '뫼비우스' 또 발목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7.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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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청소년보호 논란

[문화=광주타임즈] 지난달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제한상영가’ 등급으로 분류, 논란을 빚은 김기덕(53)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가 이번에는 청소년 보호 논란을 일고 있다.

학부모정보감시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법무부, 영상물등급위원회 등에 공문을 보내 ‘뫼비우스’가 묘사한 것으로 알려진 아들과 어머니의 근친상간 장면 중 아들 역의 아역 배우와 어머니 역의 성인 배우 간 성관계를 문제 삼았다.

이 연기가 청소년보호법, 아동복지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유권해석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 대표 이경화씨는 “관련 부처에 공문을 보낸 것은 맞다. 공문에 관한 회신을 받고 있으므로 이를 취합해 앞으로 대처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따라서 현재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극중 ‘아들’ 서영주는 지난해 이정현(33)과 공연한 영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으로 제25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배우다. 1998년 2월생으로 만 15세이고, ‘엄마’역 이은우는 만 33세, 비극의 발단이 되는 ‘아버지’ 조재현은 만 48세다. ‘뫼비우스’는 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된 가정에서 성장한 아들이 속세를 떠나는 이야기다.

근친상간은 성기 절단 등과 더불어 영등위가 이 영화에 제한상영가 등급을 매긴 이유 중 하나다. “영상의 내용 및 표현 기법에 있어 주제와 폭력성, 공포, 모방 위험 부분이 있다. 청소년에게는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직계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등 비윤리적, 반사회적 표현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에는 제한상영관이 없다. 제한상영가 등급은 사실상 국내 상영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뫼비우스’는 지난해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차지한 김 감독의 전작 ‘피에타’를 배급한 NEW를 통해 9월 배급을 추진 중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달 18일 “연출자로서 아쉽지만 배급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영등위의 5가지 지적에 근거해 21컷을 삭제 또는 수정해 새로 등급 분류를 신청하겠다. 삭제되는 분량은 1분40초 가량”이라고 알렸다. 실제로 이달 초 영등위에 새 버전으로 등급 분류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영등위가 제한상영가 등급을 부여할 때 제기하지 않은 또 다른 부분을 문제 삼으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새 버전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는다고 해도 논란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부처의 판단에 따라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이 새 버전에서 근친상간 신 자체를 들어냈다고 해도, 영화 촬영 당시 청소년 보호 문제에서까지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앞서 가수 겸 배우 이정현(33)은 만 16세에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장선우(61) 감독의 영화 ‘꽃잎’(1996)에서 전라 노출은 물론 상대역 ‘장’ 문성근(60)과 정사 연기까지 펼쳐 영화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파문을 일으켰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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