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한 독일인, 베르너 삿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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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한 독일인, 베르너 삿세’展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5.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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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미술관, 6월 1~24일 회화 60여점·아카이브 자료 선봬
[광주=광주타임즈]이정란 기자=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하정웅미술관에서 ‘한국을 사랑한 독일인, 베르너 삿세’展을 오는 6월 1일부터 24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광주와 열린미술관을 지향하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광의의 개념으로 국내외 디아스포라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을 선보인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을 사랑한 독일인, 베르너 삿세’展을 기획했다.

베르너 삿세(Wener Sasse, 思世) 독일 프랑크푸르트 태생으로 1966년 선진 독일기술을 교육하기 위해 기술·외국어교사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다. 당시 한국은 처참한 전화를 겪고난 직후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기에 삿세가 한국에 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5년 동안의 한국생활동안 삿세의 인생여정도 크게 변화하게 된다.

한국인이 아니면서도 누구보다 한국에 대해 사랑하게 된 삿세는 독일로 귀국 후, 한국에 대한 연구활동에 매진해 서구사회에 한국학을 개척하고 전파하게 된다.
독일인 첫 한국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독일 보훔대학교, 함부르크대학교에서 한국학과를 개설해 후학을 양성했다. 2006년 한국으로 돌아와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와 전남대학교 5·18연구소에서 한국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교육을 했다. 세계적인 전위무용가 홍신자와 결혼 후, 전남 담양에 터전을 잡고 남도의 자연과 물아일체의 삶을 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베르너 삿세가 독일에서 은퇴 후, 2006년 한국에 돌아와 정착한 후부터 현재까지 작업한 작품 중 엄선한 60여점의 작품과 작가의 생애와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선보인다.

베르너 삿세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느껴질 때, 이유 모를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마음의 안녕을 위해 그림을 그린다고 하는데, 이러한 감정상태에서 어느 순간 화상이 불쑥 생각난다고 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한국의 자연에서 얻은 감성과 서양의 철학적 사유가 결합되며 작가만의 독특한 느낌의 수묵으로 재탄생된다. 화면 중심부에 힘 있는 묵선과 수차례의 색올림을 통한 추상을 배치하고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최소의 여백이 결합된다. 색에 있어서도 먹과 수채물감을 시차를 두고 겹겹이 사용해 명료하지만 둔탁한 흑색을 추구하고 있다. 일필휘지가 아닌 수차례의 붓질을 더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작가는 정규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캔버스를 채우는 부피감과 구성에서 타고난 재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재능을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자신만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을 통해 한국을 재해석하고 변용해 기성 맥락과는 다른 ‘새로운’ 한국적인 멋으로 표출됐다.
광주시립미술관 조진호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익숙해서 지나쳤던 우리의 일상과 전통의 멋스러움이 무엇인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6월 1일 오후 5시에 개최되며, 개막행사로 베르너 삿세와 현대무용가 홍신자가 ‘어둠에서 빛으로’를 주제로 퍼포먼스 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기간 중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작가 베르너 삿세와 현대무용가 홍신자가 강사로 나와 시민들에게 전시설명 및 공연을 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으로, 작가의 예술세계와 석학으로서 보는 한국적 가치와 멋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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