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대작 등 4월 개봉… 한국영화 기지개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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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대작 등 4월 개봉… 한국영화 기지개켜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3.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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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곤지암’·‘바람 바람 바람’·‘덕구’ 기대작
[연예=광주타임즈]=아카데미 수상작이 줄지어 개봉하는 3월이 지나자 한국영화가 서서히 기지개를 켠다. 봄 극장가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소재·장르 영화가 관객을 만나는 시기다. 올해 4월도 그렇다. 100억대 대작도 있고, 1년에 한 편 이상 보기 힘든 호러물도 있다. 유쾌한 코미디는 물론 대배우의 열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7년의 밤‘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한 된 추창민 감독이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고, 장동건·류승룡·송새벽·고경표이 출연했다. 실수로 사람을 죽인 남자 ‘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 ‘영제’(장동건)의 이야기를 그린다. 추 감독의 안정적인 연출에 강렬한 캐릭터를 맡은 장동건과 류승룡의 연기가 어떤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봄 분위기와는 상반된 꽤나 어두운 이야기라는 점은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제작비로 약 100억원이 쓰였다. 28일 개봉한다.

정범식 감독은 연출작 5편이 모두 공포영화로, 사실상 이 장르가 멸종되다시피한 한국영화계에서 가시밭길을 걷는 흔치 않은 영화인이다. 정 감독이 내놓은 6번째 영화 역시 공포영화다.
‘곤지암’은 각종 괴담이 난무하는 곤지암 정신병원에 체험단 7명이 잠입, 괴담의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공포영화는 일단 무서워야 하는 법이다. 영화는 19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이 부문에서만큼은 나쁘지 않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인터넷 생중계 콘셉트가 나름의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정 감독이 데뷔작 ‘기담‘(2007)에서 호러물에 담긴 정서적 깊이를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오직 공포에 집중하는 연출을 선보인다. 28일 개봉한다.

‘스물’(2015)이 20대 초반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면, ‘바람 바람 바람’은 30~40대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병헌 감독은 전작의 ‘난장판 소동극’ 분위기를 이번 작품에도 그대로 가져왔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 카사노바 ‘석근’과 여동생 ‘미영’, 그리고 매제 ‘봉수’ 앞에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성민·신하균·송지효·이엘 등은 의심할 게 없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다. 결국 중요한 건 이 감독 특유의 코미디가 통하느냐 마느냐다. 4월 5일 개봉한다.

여든 셋 노배우의 연기 열정은 도무지 식을 줄을 모른다. 이순재는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에 참여하면서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아무리 대배우여도 주연을 맡기는 힘든 나이, 연기를 위해서라면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안 그래도 ‘덕구’는 이순재를 감당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은 영화이기도 했다. 손자와 할아버지가 이별하는 과정을 그리는 이 작품의 이야기는 식상하다. 하지만 이 상투성도 이순재가 연기하면 깊이가 생긴다. 그러니까 ‘덕구’는 이순재의 연기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4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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