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말리 파병 두고 美-佛 의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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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말리 파병 두고 美-佛 의견 대립
  • 광주타임즈
  • 승인 2012.12.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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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10일 말리 공화국 북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아프리카 파병 허락 결의안을 배포하고 나섰지만 미국은 먼저 사막전에 대비한 충분한 훈련과 장비 보강이 필요하다며 즉시 파병에 반대하고 있다고 유엔 주재 외교관들이 전했다.
현재 유엔에서 가장 강력한 의결기구인 안보리의 결의안은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말리 북부의 무장세력을 축출하고 말리를 성공적으로 재통일하는데 대해서 두 갈래의 이견이 나와 있다.
하나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지원을 얻은 프랑스가 주도하고 있는 말리군과 아프리카 군의 훈련과 파병 결의안이다. 다른 하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지하고 있는 미국의 좀 더 신중한 군사작전이다. 아프리카 주둔군이 사막전 훈련이 없다는 이유로 전투력이나 장비면에서 보강 기간을 필요로 하는 방안이다.
말리는 지난 3월의 군사쿠데타 이후 수도 바마코가 안보 공백 상태가 되면서 투아레그 분리주의자들이 북부 지역을 기반으로 독립 선언을 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들은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축출됐고 이슬람 무장세력은 점령한 북부 지역에서 엄격한 샤리아(율법)를 강제하고 있다.
11월3일 아프리카연합은 유엔에 말리 북부에 유엔군을 파견하는 안을 발의했으며 그 이후 신속한 작전을 위한 로비에 힘써왔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연합체인 ECOWAS는 1년 기한으로 우선 3300명의 병력을 파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말리 파견 유엔군의 지휘, 유지, 훈련, 장비와 군비 문제가 전혀 대책이 없는 상태라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프랑스는 아프리카군 주도의 국제 지원군을 말리에 파견하는 결의안을 제안했고 미국은 프랑스 초안을 수정하여 군사훈련이나 정치적 지원은 하되 군사적인 결정은 차기 안보리 결의안의 결정사항으로 남겨두는 안을 제의했다.

미국측 제안은 유엔 사무총장이 아프리카 파견군을 승인하되 서아프리카연합이나 말리 정부, 인접국의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 하에 진행해야 하며 당장이 아니라 45일 이내에 군대 제공 국가, 군사 목적, 지휘권, 비용 등 세부 사항을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유엔은 11일(현지시간) 이내에 15개 안보리 이사국의 전문가 회의에서 프랑스의 제안과 수정안을 놓고 희의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엔 평화유지군 사령관 에르브 라드수스는 지난 7일 말리의 알카에다 소탕작전은 내년 9~10월 이전에는 훈련 부족과 말리의 우기 등 계절상 요인 때문에 시행하기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아프리카 주재 미군 사령관 카터 햄 장군도 지난주 성급한 군사행동에 대한 경고와 함께 협상이 최선책임을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어떤 군사개입 작전도 실패하기 쉽고 말리 북부의 사태를 지금보다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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