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맛집, 눈속임 폭리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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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맛집, 눈속임 폭리 ‘뒤통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6.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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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광주시가 선정한 맛집 및 모범음식점들의 약 20%가 농수산물 원산지표시나 친환경 인증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로부터 맛집 및 모범음식점으로 선정된 식당 96개소를 대상으로 식재료에 대한 원산지 및 친환경 인증표시 둔갑 판매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19개소를 적발했다.

적발된 업소들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및 친환경농업육성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이번 단속에서 광주시 북구의 한 퓨전음식점의 경우 호주산 쇠고기와 오스트리아산 돼지고기 삼겹살로 조리한 메뉴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시가 1억1940만원에 달하는 1만4800인분을 퓨전한정식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다 적발됐다.

광산구의 한 쌈밥 전문점은 2010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3년 넘도록 비인증 쌈채소를 유기농채소로 속여 시가 7800만원 상당량인 1만1200인분을 유기농 돌솥쌈밥 등으로 판매하다 들통났다.

이처럼 광주시가 선정한 맛집과 모범음식점이라는 유명세를 미끼로 제 배 불리기에 혈안이 됐다하니 충격이 아닐수 없다.

소비자들이 이름난 음식점을 자주 찾는 이유는 맛과 서비스뿐 아니라 일반 음식점에서는 찾기 힘든 정직함과 청결 등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음식 재료나 양, 위생 등에서 소비자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다. 모범 음식점 간판에다 ‘국내산 고기만 사용한다’는 안내문까지 버젓이 내걸고도 뒤로는 소비자를 속이고 우롱해 왔으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 아닐 수 없다.

식문화는 그 지역의 전통`역사뿐 아니라 미의식과 개성까지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양식이다. 근래 각 지자체가 지역 외식 문화 발전과 관광 진흥 차원에서 지역 고유의 맛과 특색을 살리는 대표 음식점들을 뽑아 모범 음식점으로 홍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유명세를 고스란히 누리면서도 고객의 등에 비수를 찌른 일부 저질 음식점의 행태는 우리 지역 식문화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문제는 이번에 적발된 음식점 들이 양심 불량 업소의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광주시가 선정한 맛집과 모범 음식점마저 이 모양이니 소비자들은 도대체 어떤 음식점을 믿고 찾을 것인지 두렵기까지 한 상황이다. 당국은 소비자를 우롱하고 음식문화를 저해하는 못된 음식점들이 다시는 발 못 부치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고 지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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