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최초 여미용사들로 예비군소대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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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최초 여미용사들로 예비군소대 창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6.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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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광주타임즈] 류용석 기자 = 군 최초로 여성 미용사들로 예비군소대가 창설돼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육군 31사단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 미용사회 회원 30명으로 지난 5일 31사단 고흥대대 여성예비군소대가 창설됐다.

특정 단체 회원으로만 구성된 여성예비군소대가 창설되기는 전군에서 처음이다.

미용사들이 여성예비군에 자원한 것은 지난해 11월 대한미용사회 고흥군지부장인 송영남(56·여)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한 군인이 머리카락을 자르러 온 인연에서 비롯됐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동안 이발을 잘하는 방법과 기구 사용법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던 군인은 이발이 끝날 즈음 자신이 이발병임을 밝히며 이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평소 미용사회 회원들과 함께 소록도병원 이발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던 송 씨는 회원들과 상의해 군부대 봉사활동을 결정하고 두 달에 한 번씩 부대를 방문해 100명이 넘는 장병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줬다.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인 미용사회 회원들은 아들 나이 또래인 장병들과 급속히 친해졌고, 지난 4월 고흥대대에서 여성예비군소대를 창설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회원들과 논의 끝에 단체로 지원했다.

모집 인원이 30명으로 제한돼 있어 50여 명의 회원이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영남 여성예비군소대장은 "회원들의 대부분이 아들을 군대에 보냈거나 보내려고 준비 중이다"며 "엄마들도 나라를 지키는 데 한 몫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자식들한테 보여주고 미용사회 차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자는 취지에서 여성예비군소대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고흥군 여성예비군소대는 앞으로 장병들에 대한 이발봉사는 물론 연 1회 6시간 동안 예비군훈련을 받으면서 작전지속지원 분야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고흥대대장 정희용 중령은 "개개인이 미용실을 운영하면서도 군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와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미용사회 회원들을 부대원으로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민·관·군의 가교 역할은 물론 부대 전투력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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