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억 쏟은 영광해수온천랜드 ‘반값 매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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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억 쏟은 영광해수온천랜드 ‘반값 매각’ 논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7.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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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시설, 年 수입 3300만원 < 보수비 10억여원
영광군, ‘수익성 악화’ 이유 매각결정…입찰 진행
“탁상행정으로 인한 졸작·예산낭비” 비난목소리

[영광=광주타임즈]임두섭 기자='185억원'을 쏟아 부은 전남 영광해수온천랜드가 '절반 가격'에 매각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영광군에 따르면 군이 지난 2010년 준공한 영광해수온천랜드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최고가 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해수온천랜드 건립에는 국비 56억원, 특별교부세 5억원, 군비 124억원 등 총 185억원이 투입됐다.

주요시설로는 해수온천탕과 풀장, 놀이광장, 농업전시관, 펜션 등이 들어서 있다.

영광의 대표적 관광지인 백수해안도로 주변에 들어선 해수온천랜드는 개장 당시 막대한 관광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연간 수입은 3300여만원에 불과한 반면 시설 보수비는 10억여원이 들어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이다.

2010년 준공 이후 군이 직접 운영하다 만성적인 적자를 이유로 2013년부터 민간 위탁방식으로 운영돼 왔지만 수익구조는 개선되지 않았다.

이 같은 이유에서 영광군이 군의회 동의를 얻어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입찰 예정가(감정가)'가 투자비의 절반 수준인 '93억여원'에 불가해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말 매각공고 이후 지난 15일 이뤄진 1차 입찰에서 '유찰'돼 오는 26일 재입찰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반값 이하로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민 A씨는 "당시 온천랜드 조성사업이 전문가 의견보다는 탁상행정에 의해 추진되면서 졸작이 만들어졌다"면서 "투자수익과 이자는 고사하고 반값에 매각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군의 자산을 '수익성 악화'만을 이유로 대책 마련 없이 반값에 매각하는 것은 열악한 군 재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일고 있다.

영광군은 다각적인 검토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매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반값 매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알고 있지만 만성적인 적자가 발생하는 시설물을 계속 안고 갈 경우 재정손실만 더 키울 수밖에 없어 매각을 추진 중이다"며 "먼 안목으로 바라보면 민간에 매각돼 운영 활성화로 이어질 경우 주변 관광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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