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 "애플 잠금장치, 범죄자에 '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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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경찰 "애플 잠금장치, 범죄자에 '신의 선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2.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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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광주타임즈]미국 뉴욕경찰은 18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 잠금장치가 수사를 방해해 범죄자들에게 마치 '신의 선물'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사이러스 밴스 지방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애플의 잠금장치 때문에 사이버범죄 수사관들이 아이폰 175대에 담긴 정보를 수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스 검사는 한때 종이에 쓰여 서류 캐비닛이나 금고에 저장된 증거 자료들이 이제는 범죄자들의 스마트폰에 모두 들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 경찰국장은 접근이 불가한 아이폰 중에는 지난달 브롱크스에서 발생한 경찰 총격 사건에 사용된 기기도 있다고 밝혔다.

브래튼 국장은 범죄자들 역시 경찰의 애로 사항을 인지하고 있다며 아이폰 잠금장치는 "신이 준 선물"이라는 대화가 교도소에서 오가기도 했다고 우려했다.

애플은 앞서 테러범 수사를 위해 아이폰 잠금 장치를 해제할 기술을 미 연방수사국(FBI)에 제공하라는 법원 명령을 거부했다. 이같은 조처는 소비자 보안 침해라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정부가 휴대전화 이용자들을 염탐할 수 있도록 기기 잠금을 해제해 준다면 권위주의 정권들에 의해 관련 기술이 오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권리 보호단체인 '전자 프론티어 재단'(EFF)의 신디 콘 사무총장은 "선한 이들만 쓸 수 있고 악한 자들은 사용할 수 없는 마법의 열쇠란 없다"고 지적했다.

콘 총장은 애플에 제공을 요구한 잠금해제 기술을 범죄자들이 악용할 수 있다며 이번 사태는 '보안'과 '감시' 중 어떤 것이 우선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밴스 검사는 수사관들은 살인, 아동 포르노, 강도, 절도 등을 수사할 때 휴대전화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용의자의 휴대전화 기록을 통해 증인과 공범을 추리고 문제가 될만한 영상, 사진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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