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주 장편 '불가능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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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주 장편 '불가능한 동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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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불가능한 동화 = 한유주지음

어른들이 잔인하다고 느끼는 세계가 아이들에게 다정할 리 없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무지와 순진함의 모자를 꾹 눌러 씌우며 미성숙한 존재로 치부해버릴 때 아이들은 저마다 불운과 불행이 어지럽게 섞인 삶에서 정제되지 않은 감정과 욕망에 시달린다.

아버지라고 부를 사람이 둘인 미아의 세계나, 장애가 있어서 친구들에게 금세 약자임을 간파당해 무시당하고 선생님에게도 뺨을 맞는 인중의 세계나, 집에서의 극심한 폭력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반 친구들이 자기 이름도 모르는 \'아이\'의 세계로 작가가 그리는 것은 제목 그대로 \'불가능한 동화\'다.

도저히 자신의 험악한 일상을 일기장에 쓸 수 없는 \'아이\'가 친구들의 일기장에 잔인한 말들을 몰래 써넣다가 돌이킬 수 없는 파국까지 치닫는다. 누구에게나 질긴 뿌리로 남아 있는 유년의 상처를 피하지 못하도록 독자를 꽁꽁 묶어둔 작가는 2부로 넘어가서 1부의 이야기들을 무너뜨리며 화자와 인물을 대면시킨다. 1부가 \'불가능한 동화\'라면 2부는 창작된 이야기가 끝내 닿지 못할 어떤 불가능한 지점에 대한 환기다.

▲숨은 용을 보여주는 거울 = 프랑스 작가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중학생 마르탱에게 아름다운 소녀 마리가 먼저 다가오지만 황홀한 사랑이 60분 후에 끝나버린다. 돌아선 마리의 뒷모습에서 마르탱은 엄마의 빈자리를 떠올리고 아빠는 제대로 위로도 해주지 못한다. 마르탱이 상처를 대면하고 이겨내는 과정에 작가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투영해 첫사랑의 격한 설렘과 이별의 극심한 상처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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