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시민군 4명, 지만원씨 추가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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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시민군 4명, 지만원씨 추가 고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10.2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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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조호기 기자="저희는 북한군이 아닙니다."

1980년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으로 '비상계엄 철폐'와 '유신세력 척결'을 외치며 계엄군에 맞섰던 박남선(61)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20일 오전 박씨는 자신을 '북한의 황장엽'으로 지목하고 5·18을 북한군의 소행이라며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지만원씨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기 위해 광주지검 앞에 섰다.

"북한군이 아니다"는 지극히 평범한 역사적 사실을 외치는 그의 얼굴은 어둡고 비장했다.

그는 "35년이 흘렀는데도 5·18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며 "우리를 북한군으로 지목하며 5·18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우롱하는 세력과 또 다시 싸우기 위해 우리가 나섰다"고 말했다.

박씨의 말에 옆에 서 있던 3명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1980년 5월 당시 휴학생 신분으로 시민군에 참여했던 곽희성(54)씨, 천주교 광주대교구 월산동성당 주임신부였던 故 백용수(2010년 사망) 신부의 조카 백성남(60)씨, 계엄군에 맞서다 숨진 시민군 김인태씨의 아내 심복례(72·여)씨.

이들은 지씨에게 각각 1999년 개성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중앙위원회 과장, 김일성의 첫째 부인 등 북한군 실세 간부들로 지목됐다.

박씨 등은 "왜곡된 내용들이 계속 발표돼 미래 세대들이 5·18을 북한군이 내려와 저지른 행위로 잘못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더 이상 5월 광주의 숭고한 정신을 왜곡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정에서 역사적 진실이 다시 한 번 명백히 가려질 것"이라며 "후손들에게 반드시 올바른 역사를 전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이날 오전 지만원씨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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