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도소가 새로운 부지로 이전함에 따라 가장 큰 숙제였던 수용자 이송도 하루 동안 벌어진 경찰과 군, 행정기관의 호송작전 속에 마무리됐다.
지난 1971년 개소한 광주교도소가 인근 신축시설로의 이전을 시작한 19일 오전 8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입구에는 이른 시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1800여명의 수용자들을 옮기기 위해 전국의 교정시설에서 지원된 20여대의 호송차량들이 속속 광주교도소 내로 진입했다.
시야에서 사라진 호송차량들은 30여분 뒤 수용자들을 실은 채 다시 교도소 정문에 나타났다.
호송차량의 선두와 뒤, 양 옆에는 경찰 차량이 둘러쌌다.
군부대는 보이지 않는 외각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경찰과 군 차량에 탑승한 이들은 완전무장을 한 채 긴장의 끈을 놓치않는 모습이었다.
선두에 선 경찰 차량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호송차량을 비롯한 모든 차량들도 신축 시설이 위치한 삼각동으로의 첫 발을 뗏다.
수용자 이송작전이 출근시간대 이뤄진 것을 감안, 호송 및 이송 차량들은 도심 외각 도로를 선택했다.
또 새 교도소로 진입하는 길목에는 경찰과 군이 배치돼 사방을 경계했다.
수용자 이송작전은 1시간 간격을 두고 7~8차례 반복됐으며 동원된 경찰과 군은 오후 2시30분께 마지막 호송차량이 새 교도소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광주교도소 관계자는 "마지막 호송버스를 타고 온 수용자들이 새로운 교도소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긴장이 풀렸다"며 "광주교도소 이전은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각동에 들어선 새 교도소는 28만7000여㎡ 부지에 연면적 4만9000㎡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 1층·지상 3층, 청사동 외 21개동에는 각 사무실 공조시스템, 수용거실 바닥 온수난방, 수용동 별 온수 샤워시설, 수용자 혈액투석실 등을 갖추고 있다.
10인실 위주의 옛 시설과는 달리 3∼5인실의 소형화 된 수용거실을 비롯해 독거실(1인 거실)이 기존 시설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110여명에 달하는 장기수들이 가족과 단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족 만남의 집, 가족 접견설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