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반모르시 시위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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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반모르시 시위 장기화 조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2.11.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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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수만명의 시위대가 27일(현지시간) 모함메드 모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권한 강화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카이로뿐만 아니라 이집트 전역에서 벌어졌으며 지난해 호스니 무바라크 퇴진 요구 시위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격렬하게 진행됐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인근 거리 곳곳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들에 대응했다. 이집트에서 시위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취임 5개월을 넘긴 모르시 대통령은 위기에 봉착했다.
이날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자들은 지난 2011년 민주화 시위 때 시용했던 "시민들은 이 정권이 물러나길 희망하고 있다"라는 구호를 다시 외쳤다. 모르시 대통령이 발표한 헌법 선언문에 항의하는 시위는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미니아 등 주요 도시에서 벌어졌다.
모르시 대통령이 발표한 이 헌법선언문에 대해 그를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과 독재를 우려하는 자유주의 단체간 갈등으로 이집트는 양분화됐다. 카이로에서는 시위 과정에서 52세의 시위자가 최루탄 공격을 받고 숨졌다. 반모르시 시위 도중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그가 지난주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이번이 2번째다.
모르시 행정부는 헌법 선언문 발표는 개혁의 속도를 높이고 이집트 민주주의의 이행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르시 대통령의 한 측근은 "시민 불복종과 파업에 대해 엄격한 법의 잣대를 적용할 것"이라며 "뒤로 물러서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모르시 대통령 반대 세력은 그가 호스니 무바라크처럼 현대판 파라오로 군림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미국 정부도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한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카이로 시민인 아흐메드 후세이니(32)는 "우리는 또 다른 독재 정부를 원하지 않는다"며 "무바라크 정권은 독재 정권이었고 정의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혁명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반이슬람 세력은 시위 과정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였지만 잘 조직된 이슬람인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정당 구성 등 정치 세력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럽외교관계이사회의 연구원인 엘리자 자르완은 "모르시 대통령과 무슬림 형제단이 최근 며칠간 자신들이 저지른 실수를 인식한 것 같다"며 "무슬림 형제단의 실정에 대해 이집트 국민들은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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