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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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의 미학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6.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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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논설위원 최수호=우리는 어차피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 함께 어울려서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런데 다른 것은 틀린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며 오직 다를 뿐이다. 그러나 서로의 다름이 서로를 보완하는 순기능을 하여 삶의 질의 향상을 이루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역기능을 하여 불행을 초래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일반적으로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점이 노출되면 이상한 것으로 여겨서 비난하다가 다툼의 빌미가 되어 갈등과 대립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갈등의 근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마음이 서로 다르게 작동되어 드러내는 불협화음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삶의 첫 걸음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며, 마찰 없이 어울려 잘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서로 다른가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어떻게 다르게 대해야하는가를 알아내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 서로 공존하는 삶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을 확실히 인식하여 이해와 수용의 슬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나의 다름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상대의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이 같은 열정은 우리의 삶에서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일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식하려면 우선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게 행동할 것으로 여겼던 모습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절실하다. 먼저 자신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자신만의 잣대로 상대의 가치를 무시하는 경향을 나타내게 되어있으므로 안정되고 의미 있는 대인관계를 맺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에 대한 개념이 확고하여 자신을 올바로 이해할 때 자신과 상대가 서로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 갈등과 대립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조화와 통합을 위한 눈이 뜨이면서 상대를 수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의지와 상대의 태도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함으로써 자신과 상대의 차이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 결과 자신의 가치관이 중요한 만큼 상대의 가치관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되어야 비로소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는 참 자아에 대한 아집의 허무함에서 오는 공허한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이를테면 부부는 서로의 생활을 통해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부부생활에서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함께 살아야하니까 갈등과 대립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러나 부부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게 되면 객관성과 합리성, 관심과 배려의 진정성을 스스럼없이 서로 드러내 보이게 되고, 부부로써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면 자신이 느꼈던 상대의 단점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려는 장점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 부부간에 갈등을 겪고 나면 자기식 입장만을 고수하려고 누가 옳은 가만을 주장했던 어리석음을 서로 저지르고 있었음을 서로 확인하게 된다. 이런 사실은 비록 부부가 서로의 갈등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강열하게 싸웠다 할지라도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 서로에 대한 진지한 애정과 관심,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에는 별로 변함이 없다는 데서 명확히 알 수 있다.

진정한 부부는 갈등 속에서도 확고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음을 서로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의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위해서는 진솔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부부간에 자신과 상대의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면 서로 보완해야 할 요소들이 서로의 다름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서로 어울려서 잘 살기 위해서는 첫째는 스스로 얼마나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탐구하여 자신에 대한 다름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발견된 자신의 다름을 재대로 표현하여 상대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상대가 나와 어떻게 다른가를 인식하여 상대의 다름을 탓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어떤 방법으로 조화를 이루어 갈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세 번째는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통해서 서로의 다름이 교류하도록 하여 서로의 이해로 서로의 다름을 수용함으로써 서로의 견해차이의 간격을 좁히고 조화로운 화합을 이루어내는 슬기로움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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