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봉황고, 교명변경 놓고 ‘갈등 ’
상태바
나주봉황고, 교명변경 놓고 ‘갈등 ’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6.25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들 “신도시 이미지 맞게”
동문들 “모교 설립 정신 망각”
[나주=광주타임즈]정종섭 기자=광주전남공동(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거점고로 새롭게 출발한 나주봉황(鳳凰)고등학교가 교명(校名) 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도시 학부모들과 동문들 사이에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교명변경에 반대하고 있는 동문들은 지난 23일 전남도교육청을 방문한데 이어 오는 26일 학교를 항의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져 갈등의 골이 더욱 깊게 파이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봉황고에 따르면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교 운영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교명변경 요구가 최근 접수돼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빛가람혁신도시 이미지에 부합하고, 혁신도시 내 빛가람 초·중학교와 연계해 명문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봉황(鳳凰)\'이라는 나주지역 면(面) 소재지 지명을 교명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은 학교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한 우수학생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학교 발전기금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신도시의 이미지를 담은 새로운 교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동문회와 봉황면 사회단체장, 지역 학부모들은 지난 1981년 봉황고 설립 당시 면민들이 토지 무상제공, 노력봉사, 발전기금 갹출, 장학금 출연 등을 통해 설립된 학교의 교명을 혁신도시로 이전 하자마자 변경하겠다는 것은 면민들이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한 공로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절대 불가 입장을 밝히고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면 소재지에 있던 봉황고가 지난해 3월 혁신도시로 신축·이전하면서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당시 빛가람혁신도시는 도시 조성이 속도를 내면서 인구 유입에 대비한 학교신설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었다.

하지만 전남도교육청은 2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예산확보 벽에 부딪혀 고교 신축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 신축 예산 난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기존 봉황면에 소재한 봉황고를 \'폐교·이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교육부로부터 학교 이전·신축 예산을 지원받아 혁신도시로 봉황고를 이설했다.

반면 교육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 않고 도교육청이 자체 예산만으로 학교를 신설했다면 현재 일고 있는 교명 변경 갈등은 없었을 것이라고 교육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격화되고 있는 교명 변경 갈등은 내달 말일이면 가닥이 잡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운영위원회와 동문회 등의 갈등으로 입장이 난처해진 학교 측이 교명변경과 관련해 설문조사 등을 포함한 학부모 의견 수렴에 나섰기 때문이다.

봉황고 측은 오는 7월 15일까지 두 차례 설문조사를 거쳐 찬성 의견이 많으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30일 도교육청에 교명변경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신청서가 접수되면 \'학교세부 및 체제개편 협의회\'를 개최하고 안건을 심사해 교명 변경 신청건에 대해 가·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재학생 총원이 209명인 봉황고는 혁신도시 이전기관 자녀를 포함한 빛가람동 거주 학생 수는 42명에 봉황면 거주 학생 수는 44명이다. 나머지 학생 123명은 봉황면과 혁신도시 빛가람동 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